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폭스바겐이 글로벌 자동차 완성업체 가운데 나홀로 브랜드 가치가 하락했다.
폭스바겐 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을 기만한 행위로 신뢰를 잃어 그동안 쌓아온 독일의 ‘국민차’ 명성이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5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15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2015)’에서 폭스바겐은 지난해와 비교해 4단계 하락한 35위를 기록했다.
도요타, BMW, 현대차 등 굴지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모두 브랜드 가치가 향상된 데에 비해 폭스바겐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대비 8.5% 하락한 125억 달러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그룹 내 고급차 브랜드 아우디도 브랜드 가치 증가율이 주춤했다. 아우디는 지난해 브랜드 가치 증가율에 있어 전년대비 27% 큰 폭의 성장을 이룬 것과 달리 올해는 전년대비 5.1% 증가에 그쳤다. 글로벌 브랜드 순위는 지난해에 비해 1단계 상승해 44위를 기록했으며 자동차 부문 순위는 8위를 유지했다.
한편, 글로벌 100대 브랜드 자동차 부문에서 도요타는 전년대비 15.7% 상승한 490억 달러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 선두를 유지했다. 도요타는 전체 순위도 2계단 상승한 6위를 기록했다.
BMW는 벤츠를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2위를 기록했다. BMW는 브랜드 가치가 전년대비 8.8% 증가한 37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체 순위는 전년과 동일한 11위를 유지했다.
벤츠는 전년대비 7.0% 상승한 367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BMW 추격에 2위자리를 내주고 3위를 기록했다. 전체 순위도 지난해 10위에서 12위로 2단계 하락했다.
다음으로 4위 혼다(230억 달러), 5위 폭스바겐, 6위 포드(116억 달러) 순이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30위권 브랜드에 처음 진입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년대비 8.5% 상승한 113억 달러 브랜드 가치를 입증해 전체 순위 3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0위에서 1단계 상승했다.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 지난해와 같이 7위를 유지했다.
기아차는 57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74위에 올랐다.
한편,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는 매년 전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 평가를 실시,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각 브랜드의 가치는 재무상황과 마케팅 측면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각 브랜드가 창출할 미래 기대수익의 현재가치를 평가해 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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