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것들도
이리 아름다울 수 있다면
보내고 헤어지는 것들 모두
오색 단풍 들고 꽃잎 되어
언제나 저리 아름다울 수 있다면
서리 시린 들판에서
손 흔들면 가슴 아파
행복하게 보낼 것들도 있었다
그대는 언제나 나의 첫사랑이었고
나는 그대의 마지막 사랑으로 살던
한없이 물들고 피었던 꽃잎 하나씩
마른 풀씨 하나 야윈 잎사귀 하나까지
푸른 하늘 속으로 날려
보내고 돌아선 자리
새롭게 시작되는 사랑에 가슴 뛰는
또 다른 계절이
거기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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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계절을 심장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가고 있다. 좋은 계절을 맞아 주변은 출렁인다. 들뜨게 만드는 날들이다. 올 가을은 유난히 맑고 윤택하다. 햇살이 좋다보니 단풍은 더욱 아름답다. 산을 보아도, 들판을 보아도 온통 원색의 물결의 시작이다. 내가 사는 마당에 구절초가 피는가 싶더니 이내 감국이 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 작아서 예쁜 꽃이다. 향기는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감국의 향기에 취해 맘껏 미치고 싶다. 맘껏 아리다. 이렇게 아름다운 날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 있어 시골생활은 많이 행복하다. 이 좋은 날들을 자랑하고 싶다. 꿈꾸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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