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한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 올해 처음으로 30위권에 진입했다. 기아차도 ‘디자인 경영’을 선포한 이후 8년 만에 브랜드 가치가 6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선방했다.
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15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2015)’에서 현대차는 39위, 기아차는 74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113억 달러(약 13조4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순위가 1계단 상승하며 39위에 올랐다.
현대차 측은 “글로벌 브랜드 평가에서 30위권에 처음 이름을 올리며 전세계 주요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시에, 지난 2005년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이후 11년 연속 선정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기록한 104억 달러보다 8.5% 증가한 113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로 2년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현대차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2005년의 35억 달러와 비교해 3배가 넘게 증가했고, 순위 또한 84위에서 45계단이나 상승했다. 특히 최근 11년간 브랜드 가치 상승률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가운데 당당히 1위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약 57억 달러(약 6조6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74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2012년 87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진입했으며 이듬해 83위로 4계단 상승하고 2014년에는 9계단 상승한 74위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전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57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는 ‘디자인 경영’을 선포한 2007년의 9억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530%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부단히 추진해온 품질 경영과 혁신적인 신차 출시, 전세계적으로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디자인 경영 및 브랜드 경영의 체계적 추진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폭스바겐이 글로벌 자동차 완성업체 가운데 나 홀로 브랜드 가치가 하락했다.
도요타, BMW, 현대차 등 굴지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모두 브랜드 가치가 향상된 데에 비해 폭스바겐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대비 8.5% 하락한 125억 달러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그룹 내 고급차 브랜드 아우디도 브랜드 가치 증가율이 주춤했다. 아우디는 지난해 브랜드 가치 증가율에 있어 전년대비 27% 큰 폭의 성장을 이룬 것과 달리 올해는 전년대비 5.1% 증가에 그쳤다. 글로벌 브랜드 순위는 지난해에 비해 1단계 상승해 4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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