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현대글로비스는 5일 카타르 국영 광물자원회사인 QPMC와 5억 달러(한화 약 5863억원)의 골재 장기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에이사 알 하마디 QPMC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1월 QPMC에서 수주한 골재 운송 사업의 네 배가 넘는 대규모 신규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중동 지역 해운 사업을 크게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QPMC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각종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카타르 정부가 2006년 설립한 국영기업이다. 채석, 해상 및 육상운송, 항만 운영 등 건설자재 공급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5년 간 총 5000만 톤의 골재를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 항과 오만의 소하르 항에서 카타르 남부 메사이드 항의 QPMC 전용 부두로 독점 운송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가 운송하는 골재 5000만톤은 5년 동안 QPMC가 필요로 하는 전체 수입 물량이다. QPMC는 수입한 골재를 카타르 조달청인 아쉬갈에 공급해 카타르 자국 내 골재 내수 가격 안정화에 기여한다. 또 2022년 개최될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등 카타르 국가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파나막스급(7만2000 DWT) 벌크선 20여 척을 투입해 연간 약 160회를 운송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운송하는 단일 드라이 벌크 장기 운송 계약 물량으로는 최대 규모다.
김경배 사장은 “현대글로비스가 그 동안 쌓은 해운 사업 역량과 QPMC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원동력으로 이번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면서 “중동 지역 물류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만큼, 두바이 사무소를 거점으로 신규 수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사 알 하마디 QPMC 사장은 “현대글로비스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급증하는 카타르 건설 자재 수요에 전략적 공급 및 대응이 가능해졌다”면서 “향후 QPMC는 카타르 민·관 건설 부문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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