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규모 무역시장이 등장한 것에 대해 중국이 대외적으로는 담담하게 수용한다는 반응이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일본 등 12개 국가가 5일(현지시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협상 최종 타결을 선언한 것에 대해 "중국은 개방적이다"라며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상무부 대변인은 "TPP 협정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핵심 자유무역협정의 하나"라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원칙에 부합하고 아태지역 경제통합에 기여하는 제도 건설에 개방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 TPP가 해당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의 자유무역 추진에 힘을 실어 아대지역의 통상무역과 투자,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이는 TPP 협상 타결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 패권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이 확대되지 않도록 방어하기 위한 행보로 판단된다.
중국은 지난 2013년 메가톤급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를 내놓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올 6월 57개국이 참여한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를 출범시켰다. 이어 브릭스개발은행, 실크로드 기금 조성, 상하이협력기구(SCO) 개발은행 설립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에 미국도 지지부진했던 TPP 타결에 속도를 올렸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이와 함께 TPP를 의식한 중국이 중국 주도의 대형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에 가속도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RCEP는 중국과 한국, 일본,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 등 총 16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12~16일 부산에서 10차 협상을 앞두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