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관문이면서 허브공항 달성을 위해 관련기관과 지속적인 협업으로 이룩해낸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런 인천공항의 기업 활동은 항공산업 발전과 여객서비스 증진을 위한 공기업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오른손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조용히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인천공항의 왼손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
인천공항은 올해 초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공공기관 협업과제에 ‘인천공항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업’이라는 주제로 선정되었다.
특히 이 과제는 처음에는 공항연구소의 정책연구로 출발하였지만 경영진의 의지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경진대회 개최로 이어졌다. 타 공기업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뇌물수수, 성추행 등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인천공항의 왼손은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공기업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일자리창출 연구와 경진대회 개최라는 외형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지금까지의 많은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추진해왔던 일자리창출 사업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보인다.
그러나 인천공항의 이 협업사업이 지역사회 사회적경제 관계자는 물론 인천광역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의 전문기관으로 부터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것은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하여 공항의 내부에 잠재된 사업기회를 지역사회 밖으로 드러내 보이는 실질적인 사회적 비즈니스모델 개발과 프로보노의 활동계획 때문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기관주도의 연구를 통해 국가정책연구 사이트인 프리즘(www. prism.go.kr)의 최근 5년간의 사회적경제 비즈니스모델 및 일자리창출 관련 25개 보고서에서 소개된 국내외 123개의 비즈니스모델을 분석해 본 결과 일자리창출의 실질적인 성공요소를 다음과 같이 기관의 내부자원 분석, 비즈니스모델 개발, 실행을 위한 지원활동(프로보노 등)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3가지 성공요소에 모두 부합하는 정책연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인천공항의 이번 협업사업은 달랐다. 첫째, 공항연구소의 정책과제로 출발하여 탄탄한 이론적 배경을 가지고 인적, 물적, 네트워크 자원을 조사·분석함으로써 개인차원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인천공항의 높은 벽에 내부와 소통할 수 있는 소통의 문을 만들어 주었다.
둘째, 앞선 연구를 바탕으로 사회적 사업기회를 고객, 가치제공, 자사역량, 수익모델의 비즈니스모델 구성요소를 새롭게 재조합하여 다양한 신규모델을 제시하여 소셜벤처 창업가에게 보다 적합한 사업방향을 제시하였다.
인천공항이 이번에 개발한 비즈니스모델은 대부분이 청년실업 해소와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이 조화될 수 있는 세대 간 협력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즉 기획은 청년벤처가 하고 실행은 소외계층이 맡아서 할 수 있는 계층간 협업구조로 설계되었다.
마지막으로 용두사미의 계획으로 그치지 않도록 실질적인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법인창업을 유도하는 일자리창출 경진대회를 개최하였고 실행지원을 위한 당선자에게 1:1 프로보노 맨토링을 계획하고 있다.
정부와 여야정당 모두 한목소리로 일자리창출에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연말에 돌아오는 일자리 성적표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러다 보니 일자리창출에 대한 납득할만한 우수한 사례도 많지 않다. 이렇듯 일자리창출이란 그렇게 쉬운 과제가 아니다.
인천공항도 쉽지 않은 도전을 하고 있다. 사회 모두가 기대하는 결과를 얻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고 인내심도 필요할 것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공요소를 갖춘 이번 인천공항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이 성공모델이 관련 공기업이나 지자체로 전파되어 이 척박한 사회적경제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이 사업이 일회성 행사가 되지 않도록 중장기적인 계획 하에서 체계적인 시스템도입의 필요성도 첨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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