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에도 치솟는 총기회사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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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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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질적인 총기 규제는 어려울 것 전망

[사진=김효곤 미술기자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오리건 주의 총기난사 등 잇따른 총격사건으로 미국이 들끓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총기 제조업체는 전래없는 호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방송 CNN은 총기 제조회사들이 주식시장에서 올해 최고 수익을 올린 '스타주'로 떠올랐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총기 회사인 스미스 앤 웨슨 그리고 스텀 루거는 올해 주식시장에서 최고 수익을 올린 종목들로 꼽힌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스미스 앤 웨슨의 주가는 올 들어 무려 80%나 올랐다.  또 다른 대형 총기 회사인 스텀 루거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의 주식 역시 올 들어서만 70% 상승했다. 올해 주식시장이 금융위기인 2008년이후 가장 고전했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매우 놀라운 상승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총기 회사들의 주식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인들이 총을 많이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미스 앤 웨슨은 2014년, 스텀 루거는 2013년에 각각 역대 최고치 판매량을 기록했다. CNN은 업계 전망을 인용해 올해 이들 회사의 총기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에 버금가거나 그 기록을 깰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총기 판매가 증가하는 원인은 역설적이게도 총기구매 규제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총기 규제를 주장하고 있으며, 실제로 2012년 20명의 어린이들을 희생시킨 코네티컷 총기난사 이후 규제 법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안 통과는 흐지부지 되고 대신 규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총을 사고자 하는 움직임만 활발해 지면서 판매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스미스 앤 웨슨은 올해만 6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이는 5년전에 비해 50%나 늘어난 것이며, 스텀 루거는 올해 5년전의 두배에 달하는 5억달러의 수익을 냈다.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은 5일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의회에서의 법안 제정과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총기 구매자 및 판매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가진 선거 유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녀는 공화당이 총기 규제 문제에 있어 총기 단체들의 압력이 굴복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대형 총기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대해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대형 총기 사고 발생 시 총기 제조사나 판매사들을 보호하는 조항들을 철폐할 것도 약속했다. 

그러나 클린턴의 강력한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움직이지 않는 모양새다. 약값 폭리를 취하는 제약사들에 대해 클린턴 전장관이 일갈을 날린 뒤 제약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대형 총기회사들의 주가는 클린턴이 총기규제를 강화를 약속한 5일 오히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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