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영토 확장하는 일본, 수출공세 중국...깊어지는 한국 철강업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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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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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TPP) 타결과 함께 세계 경제 규모의 40%를 차지하는 거대한 자유무역권 개척에 나선 일본의 경제영토 확장 행보에 우리나라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일본은 자동차, 전자, 기계 등 대부분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수출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일본을 주축으로 새롭게 그려질 세계 무역지도는 우리나라 산업계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자동차, 기계 등 최대 경쟁 산업 분야만큼은 아니지만, 철강업계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수익성과 전방산업 부진 등으로 연일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TPP를 통해 부활의 발판을 구축한 일본과 빠르게 추격해오는 중국 사이에서 한국 철강업계의 기업전략 또한 달라질 수 밖에 없어서다.  

한국 철강은 일본에 비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높고 일본과의 경합도 낮아 TPP 타결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TPP를 통한 일본의 자동차와 전기제품 업계 경기 활성화는 철강 수요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본 철강산업의 공장 입지 선택권이 넓어지고, 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 전개를 확대할 발판이 더욱 견고해지는 만큼 우리나라 업계가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는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중국의 밀어내기식 저가 철강 공세 및 기술력 확대로 한국 철강업계의 경쟁력 약화 및 구조조정의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JP모건은 올해 들어 중국의 철강 수출량이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중국의 철강 수출은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중국강철공업협회(CISA)는 올해 철강재 수출량 1억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올해 8월까지 중국 철강재 수출 7187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26.5% 증가했다. 아울러 중국내 철강 수요는 더욱 감소해 올해 4%, 내년에는 2%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어서 저가의 중국 철강이 전 세계 시장으로 더욱 빠르게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유정용 강관, 석도원판(BP) 등 주력 철강제품에서 일본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고 관세인하에 따른 가격위협요인 역시 낮은 수준"이라면서 "이에 TPP에 따른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중국 문제보다 우리나라 철강업계의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미국 철강업계의 반덤핑 제소 문제 해결이 더 큰 관건"이라면서 "일본의 적극적 경영전략에 대응함과 동시에 반덤핑 문제를 제거하기 위한 정부와 기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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