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대구경북 출신인 참모진 4인방, 안종범 경제수석·신동철 정무비서관·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의 총선 출마를 부인하면서 계파 간 갈등이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또다시 '우선추천지역'을 둘러싸고 공천룰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우선추천지역'과 관련해 비박근혜(비박)계는 대구경북 지역에 청와대 참모진 대신 친박계 외부 인사가 낙하산 공천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박하고 있다. 게다가 친박계 일각에서는 TK를 비롯한 영남권, 서울 강남도 전략공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총선 공천룰과 관련해 수용할 뜻이 있다고 밝힌 '우선추천지역'과 관련해서도 친박계는 대구를 포함해 예외 지역은 있을 수 없다고 거세게 반발하면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친박계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공천특별기구를 주도하게 된다면 박 대통령은 비공식라인을 통한 ‘공천지분’ 행사가 가능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박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청와대 참모진은 물론 외부 측근인사들이 언제든 총선에 차출될 것이라는 얘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또 그동안 청와대 참모진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날 때마다 ‘일신상의 이유’라고 못 박은 것도 향후 공천룰 변화에 따라 참모진 중 출마자가 나오게 되더라도 ‘개인적 결단’일 뿐으로, 선긋기가 가능하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박근혜정부 전·현직 청와대 참모 가운데 금배지에 도전하는 인사는 5일 청와대를 떠난 민경욱 전 대변인 등 1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무성 대표 측은 우선추천지역 선정 때 경쟁력 판단 기준에 ‘여론조사 결과’가 언급된 만큼 과거의 전략공천 방식으로 후보자를 선정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전략공천을 원하는 청와대와의 2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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