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2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8억 달러에 수주한 군수지원함(MARS 프로젝트) 4척 가운데 첫 번째 군수지원함의 명명식이 7일 옥포조선소 특수선 안벽에서 열렸다.
이날 명명식에는 마이클 세실 보이스(Michael Cecil Boyce) 전 영국합참의장과 조지 잠벨라스(George Zambellas) 영국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영국해군 관계자, 김한표 국회의원, 장명진 방위사업청장, 권민호 거제시장 등 외부인사와 정성립 사장 등 회사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 군수지원함은 명명식 대모로 참석한 보이스 전 영국합참의장의 부인에 의해 타이드스프링(Tidespring)호로 명명됐다. 타이드스프링호는 1963년 1월 취역 후 29년간 활동 후 1992년 퇴역한 영국해군 ‘타이드스프링호’의 이름을 이어 받았다.
이 함정은 발주 당시 영국해군이 자국 조선소가 아닌 외국에 사상 처음으로 발주한 군함으로 화제를 모았다. 세계를 제패했던 영국해군이 신흥 조선강국인 대한민국에 군함을 발주 했다는 점 자체가 이슈가 됐다.
길이 200.9m, 폭 28.6m, 3만 7000t급 규모의 타이드스프링호는 최고 17노트(31km/h)의 속도로 최대 7000해리(약 1만 3000km)까지 작전이 가능하다. 특히 바다의 공중급유기로 불리는 이 함정의 가장 큰 특징은 15노트(28km/h)의 속도로 운항하면서 항공모함을 포함해 2척의 함정에 동시에 유류 및 청수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2중 추진시스템을 적용해 엔진과 프로펠러가 손상되어도 6노트(11km/h)의 속도로 항구로 귀환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화학 공격에 대한 방어능력을 갖추고 극지방을 비롯한 전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이 같은 최첨단 기능이 탑재된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는 전 세계에서도 극히 일부다. 이러한 이유로 MARS 프로젝트는 영국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엘리자베스 여왕의 막내아들인 에드워드 왕자가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건조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함정을 수주한 이후 세계적으로 높은 함정 건조 기술을 인정받아 노르웨이 해군으로부터도 군수지원함을 수주했으며 이후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를 대상으로 활발한 수주활동을 전개하며 함정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1년 대한민국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하고, 작년에는 세계 최초로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선 15척을 일괄 수주하기도 했다.
타이드스프링호는 마무리 작업을 거쳐 내년 1월초 인도돼 영국해군이 보유 중인 구형 군수지원함의 역할을 대체하게 된다.
명명식에 참석한 정성립 사장은 "영국해군이 이정도 수준의 최첨단 함정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것만 보더라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MARS 프로젝트는 대우조선해양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신인도에도 영향을 주는 국가적 사업인 만큼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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