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상반기 채용시 처음으로 시행된 ‘스펙태클 오디션’은 ‘화려한 볼거리(Spectacle)’와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라는 뜻의 중의적인 의미다. 스펙을 초월해 오직 직무수행에 적합한 능력만을 평가해 인재를 선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입사 지원서 서류 접수시에 이름, 이메일, 주소, 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만을 기재하게 하고 해당 직무와 관련된 주제의 에세이만을 받아 서류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 전형은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나 미션 수행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프로그램 코딩(컴퓨터 언어를 활용한 프로그램 제작) 실무를 통해 합격자를 가리고, 롯데홈쇼핑은 최적화된 프로그램 기획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한다. 롯데백화점은 신성장동력에 대한 제안서와 자기 PR 동영상을 통해 선발한다.
롯데는 하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 상반기 보다 20% 증가시킨 120명으로 하고, 진행 계열사도 상반기보다 1곳 늘렸다. 스펙태클 오디션으로 채용된 인원들은 기존 공채와 인턴 채용으로 선발된 인원들과 비교했을때 적극성, 책임감, 창의성 등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고 처음 우려했던 업무 수행능력과 업무 이해도 면에서도 우수하게 나타났다. 특히 프로그램 코딩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프로그램 개발 역량 측면에서 업계 4~5년차 수준을 보여준 지원자들이 있을 정도로 능력이 높았다.
한편 롯데는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을 위해 2011년부터 신입공채 선발시 학력제한을 완화했다.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부터 입사지원서에 사진, SNS 계정 등 기본사항 뿐만 아니라 IT 활용능력, 수상경력, 기타활동(동아리 활동, 어학연수 등)과 같이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들을 삭제했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지난 상반기 채용시 합격자 선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면접 지원자들의 수준과 참여 열의가 높았다”며 “롯데는 앞으로도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에 앞장서 역량과 도전정신을 가진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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