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늦게 퇴근하는 경우도 있는데, 격려 한마디 제대로 해주지 못했어요. 표현이 어렵고 쑥스럽더라고요”
현대모비스 이화공장을 책임지고 있는 고경석 부장(공장장)은 항상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표현은 안 하지만 늘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경석 부장은 이달 발간된 현대모비스 전자사보에서 이화공장을 소개하고, 올해 포부를 밝혔다.
모듈공장은 다른 공장보다 자동화가 힘들고 사람의 손에 품질이 결정될 만큼 직원의 역량이 중요하다. 이에 그는 평소 직원과의 소통에도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고 부장은 “직원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업무 시작 전에 하루 5분씩 티타임을 하고 직원들과 가벼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면서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는 직원 양성을 위해 직원 개인별로 어학 역량과 직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제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지원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특히 올여름 이화공장 직원들은 신형 K5에 들어가는 칵핏(운전석)과 샤시(차체)모듈을 생산하기 위해 바쁜 날을 보냈다.
고 부장은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해내며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노력을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함께 힘을 내자”고 포부를 말했다.
현대모비스 모듈 생산의 첨병인 이화공장은 이화모듈공장과 이화샤시모듈공장으로 이뤄졌다. 이화모듈공장에서는 총 7개의 라인이 가동돼 기아차 화성 1공장(모하비·쏘렌토·K3), 2공장(K3), 3공장(K5·K7)으로 납품한다. 이화샤시모듈공장에서는 프런트·리어(앞·뒤) 샤시 모듈, 엔진·변속기, 완전 샤시모듈을 생산해 화성1공장에 보내고 있다.
이화공장의 모듈 생산과 납품 방식은 현대모비스가 자체 개발한 직서열 공급(JIS: Just In Sequence) 방식이다. 완성차와 동시에 모듈을 생산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재고가 발생하지 않고 생산성도 향상한 시스템이다.
공장은 매일 2교대로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 30분까지 작업이 진행된다. 하루 2400대 분의 자동차 모듈을 생산하며, 완성차 56만대 분의 모듈을 생산했다.
고 부장은 “어느 공장이나 마찬가지지만 안전은 기본이며 품질 최우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발생한 불량에 대한 조치도 중요하지만 예상되는 문제를 사전에 찾아서 예방 활동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부터 포승공장에서 모듈 업무를 담당한 고경석 부장은 2009년 포승공장의 모듈라인이 이화공장과 합쳐지면서 이화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후 슬로바키아 모듈생산 주재원으로 부임돼 4년간 근무했고, 지난해 2월 이화공장 공장장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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