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전자 벽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이하 조성위)가 직업병 문제의 이해 당사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7월 23일 조정위가 조정 권고안을 내 놓은 지 두 달여 만에 열린 첫 정식 회의다.
7일 조정위는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하 반올림)가 참석했다.
이해 당사자 3자 중 가족대책위(이하 가대위)는 간담회에 불참했다.
가대위 측에선 담당 변호사 2명만 간담회에 참석해 가족위가 간담회에 불참한 이유와 보상위원회(이하 보상위)의 설립 취지 등을 설명했다.
가대위는 이미 삼성과 직접 협상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피해자 보상 문제를 먼저 마무리 짓고 그 다음에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이날 간담회에 불참한 송창호 가대위 대표는 전화통화를 통해 "현재 조정위에서는 보상 문제뿐만 아니라 대책 등 포괄적으로 당사자 간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 시점에 조정위 간담회에 참석하면 이미 진행되고 있는 보상 작업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일 보상위를 발족하고 18일부터 접수에 들어갔다.
접수창고를 통해 현재까지 70여 명의 피해자가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르면 다음 주 중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반올림은 삼성이 조정위 권고안을 무시한 채 독자적으로 보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올림은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삼성은 조정위 권고안에 대해 진정성 있게 대화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황상기 반올림 교섭단 대표는 "재발 방지 대책을 충실하게 만들어야 다음 직업병 피해자가 나와도 문제 확산이 안 될 것"이라면서 "삼성은 사회적 기구인 조정위의 권고안 안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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