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금융회사만 알고 소비자는 모르는 비교공시시스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10-11 07: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금융부 장슬기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좋은 상품 하나 소개해주세요" "어떤 상품이 이자율이 높아요?" "어떤 보험을 가입하는 게 좋을까요?"

은행 직원들, 혹은 카드 및 보험설계사들이 고객에게 주로 듣는 질문이다. 심지어 금융권을 출입하는 기자도 지인들에게 '괜찮은' 금융상품을 소개해 달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어떤 금융상품이 좋으냐는 질문은 상당히 막연하지만 반대로 소비자에게는 가장 절실한 질문일 수 밖에 없다.

사실 금융사들의 각 협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상품별로 '비교공시시스템'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각 회사의 상품을 비교해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상품 뿐만 아니라 금융회사별 대출금리도 비교공시시스템에서 안내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등이 이에 해당한다. 검색 후 홈페이지내 공시메뉴를 클릭하면 원하는 상품을 회사별로 비교할 수 있다. 상품 종류가 다양한 보험의 경우에도 홈페이지 내에서 자동차보험, 연금보험, 실손의료보험 등 종류별로 공시이율과 상품요약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비교공시를 통해 상품 금리 및 특성을 확인하고 가입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좋은 금융상품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비교공시를 확인해 보라고 답하면, "그걸 어디서 볼 수 있는데?"라는 질문으로 되돌아온다.

아직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주거래은행을 방문해 창구 직원이 추천하는 상품에 가입하거나 보험설계사가 추천해주는, 혹은 설계사가 판매했을 때 수당이 많이 떨어지는 상품에 가입하게 된다. 스스로 상품별 비교를 통해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소비자는 극히 드물다.

금융당국은 최근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비교공시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회사만 사용하는 시스템 개선이 과연 소비자 권익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운영실태를 점검해 이를 개선하는 것은 좋지만 그에 앞서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 제고가 급선무일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