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8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바꿔야 할 대상은 현재 현실이지, 과거의 기억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청년세대의 현실 부정적 인식이 부정의 역사관을 만드는 잘못된 역사교육의 원인이기 때문에 국정화가 필요하다는 황당무계의 논리를 펼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청년세대 의식이 비판적인 것은 잘못된 역사교육이 아니라 잘못된 현실 때문"이라며 "또 재벌 중심의 불공정한 경제 현실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등 삶의 현장에서 불합리한 일들을 무수히 경험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버지는 친일파 중용, 딸은 극우파 중용, 아버지는 군사 쿠데타, 딸은 역사 쿠데타'. 대통령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정직한 여론"이라며 박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립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교과서 문제를 졸속 처리한다면 극소수 친일·독재 옹호자를 제외한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와 새누리당을 향해 △다음 주로 예정된 국정화 방침 발표 우선 중단 △여·야·정 합의로 중립 인사로 구성된 공청회 10월 중 개최 △심층 여론조사 후 그 결과를 토대로 제도 개선 방안 마련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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