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우리나라의 개인과 기업, 금융사 등이 가입하는 달러화 예금이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유효하기 때문이다. 반면 위안화예금은 더 쪼그라들어 1년 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9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거주자외화예금은 592억9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5억 달러 줄어들었다. 지난 5월 32억9000만달러 감소한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중 달러화예금은 7억6000만달러 증가, 434억7000만 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공기업 및 비금융 일반기업의 결제성 대금 예치 등이 증가요인이다. 여기에 미국 금리상승을 앞두고 환율상승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 달러예금에 뭉칫돈을 예치했기 때문이다.
달러화 예금은 은행에 원화를 예금하면 그날 환율로 통장에 달러가 찍히는 구조다. 만기가 되면 원화나 달러로 돌려받는다. 이자율은 1%도 안되지만, 달러가 오르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
반면 한창 인기를 끌었던 위안화 예금은 전달보다 12억 달러 줄어들었다. 위안화 예금잔액은 94억3000만달러로 1년 5개월만에 가장 적다. 중국의 금리인하와 위안화 약세로 환차손 리스크가 커진 탓이다. 최근 불안해진 중국 경제 또한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은 관계자는 "위안화 예금의 차익거래유인이 사라지면서 만기도래 정기예금이 해지됐다"고 설명했다.
엔화는 31억3000만 달러로 2억4000만 달러 늘었지만 유로는 20억9000만 달러로 2000만 달러 줄었다.
국내은행은 429억7000만 달러로 12억9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162억2000만 달러로 17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특히 중국계 은행 국내 지점에 예치된 위안화 예금이 11억9000만 달러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이 525억9000만 달러로 7억1000만 달러 줄었지만 개인 예금은 66억 달러로 2억1000만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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