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철길 시민환원 대책위원회와 북구의회 고영봉·김현정·소재섭·장영희 의원은 최근 광주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의실에서 ‘광주역 활성화 방안’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자인 광주환경운동연합 이경희 정책실장은 "광주역의 존치냐 폐지냐에 대해선 여러 각도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중요한 것은 활성화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광주역과 철길이 가진 ‘공공성’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어떤 경우든 광주역과 주변 철길은 시민과 주민이 주인이 되는 땅이라는 전제 하에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활용 방안이 결정돼야 한다"며 "이와 함께 어떤 가능성을 후대에 물려줄 것인지를 고민하는 ‘미래 중심 결정’을 내리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광주역을 중심으로 푸른길이 조성된 동쪽과 달리 철길로 남은 서쪽은 지상과 고가 구간이 공존해 현재 푸른길과는 또 다른 흥미롭고, 독창적인 개발이 가능하다"며 "광주역을 폐지하고 철길을 녹지공간으로 꾸며 푸른길과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역 인근에서 생업을 하고 있는 상인, 철길 주변 상인, 주민들도 참석해 목소리를 냈다.
운암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김병순 씨는 "철길 주변에 세워진 방벽 때문에 답답하고, 땅값도 잘 오르지 않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KTX도 들어오지 않는 광주역과 철길을 그대로 놔둘 필요가 있냐"고 말했다.
이어 "이번이 광주역의 넓은 땅을 개발해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고 역과 철길을 폐쇄하고 개발할 것을 주장했다.
광주역 앞 상인 한봉호 씨는 "이전 수천 명이 오가던 광주역이 이번 추석엔 몇 백명 밖에 다니지 않는 것을 보고 내가 외진 산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 들었다"면서 "언제까지 광주시와 북구가 세월아 네월아, 나 몰라라 할 것인지 진짜 묻고 싶다. 정말 광주역 활성화 의지가 있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송광운 북구청장을 향해 "광주역 문제와 관련해 단 한 마디도 없는 것이 진짜 서운하다"며 "나름의 로드맵도 마련하고 시장에게 건의하는 등의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다른 주민들도 대부분 광주역과 철길을 폐쇄해 관공서를 유치하거나 공원으로 개발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광주역 총 이용객 수는 22만 4369명으로 하루에 1225명이 광주역을 이용했다.
이는 광주역에 호남선 KTX가 다녔을 당시 1일 평균 5000여명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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