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미국서 사고정보 보고도 누락했나

  • 혼다는 규정 위반으로 올초 7000만 달러 벌금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폭스바겐이 새로운 의혹에 휩싸였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폭스바겐의 미국 당국에 보고한 사망·상해 사고 건수의 정확성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폭스바겐이 보고한 건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은 사망·상해 사고 건수를 자랑해왔다. 업계 전문가들의 폭스바겐의 수치가 다른 업체들과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데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따르면 폭스바겐을 제외한 11개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사망·상해 사고 건수의 평균은 폭스바겐이 보고한 사고 건수에 비해 무려 9배나 높았다.

한편 지난 1월 혼다는 미국에서 사망·상해 건수 보고를 누락한 것과 관련해 이를 관리감독하고 있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당시로써는 자동차업계에 부과한 벌금 중 최대인 7000만달러 (한화 약 765억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미국지부도 지난달에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이들 두 회사가 누락해서 보고한 사고 건수도 폭스바겐의 사고 건수보다는 최소 두배 가량 많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한편 사고·상해 사고 보고는 각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 및 판매 규모가 다른 것을 감안해, 운행되고 있는 차량 백만대 당의 사망과 상해 사고 건수를 통계로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사망·상해사고 건수 보고는 차량의 결함을 사전에 파악해 위험을 줄이려는 목적에서 시행되는 제도다. 2000년 규제 당국은 파이어스톰 타이어를 장착한 자동차들의 사고 증가 추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결국 당국은 리콜 명령도 적기에 내리지 못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번 제도의 핵심은 사전 보고로 사고를 막는 '사전 경고 보고' 시스템이다. 때문에 보고 누락 자체는 매우 심각한 규정 위반이 되는 것이다. 

크라이슬러 마저 규정 위반을 시인함에 따라 미국 정부는 자동차업체들을 소집해 사망·사고 건수를 비롯해 관련 자료의 정확한 보고에 대한 규제 체제를 다시 정비할 예정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11개 회사 가운데 사망·사고 건수가 가장 높았던 것은 제너럴 모터스로 백만대당 524건이었다. 이에 반해 폭스바겐은 34건에 불과했다. 11개 회사의 평균 사고건수는 301건이다. 닛산의 경우는 78건으로 매우 낮은 비율을 보였지만, 닛산 측은 본인들이 누락한 보고는 없으며, 내부 감사를 완전히 마친 상황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폭스바겐 측은 이에 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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