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서울의 아파트값이 4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됨에 따라 전세물건 부족이 심화되면서 매매수요도 늘어나 매매가격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강북과 서남부 지역 일대의 중소형 아파트가 이번 주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4%) 대비 0.08%포인트 오른 0.12% 상승을 보였다.
자치구별로는 △성북(0.47%) △종로(0.32%) △강북·강서(0.21%) △관악(0.20%) 순으로 매맷값이 올랐다.
성북은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80%를 넘어선 가운데 전세입자의 매매전환 수요가 활발하다. 돈암동 한진·한신과 길음동 길음뉴타운2·3·4·5단지,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 등의 매매가격이 이번 주 250만~2000만원가량 뛰었다.
종로는 창신동 쌍용1·2차와 숭인동 종로센트레빌 등이 최고 15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 시세를 형성했다. 지하철역이 가깝고 광화문 등으로 출퇴근이 편리해 맞벌이 부부들을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꾸준하다.
강북은 중소형 입주물건을 찾는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미아동 SK북한산시티와 벽산라이브파크 등의 아파트값이 최고 750만원까지 올랐다.
강서도 지하철 9호선 주변에 위치한 중소형 아파트값이 크게 상승했다. 가양동 가양2단지성지와 등촌동 서광 등을 중심으로 250만~1000만원 가까이 오른 가격에 시세를 형성했다.
같은 기간 신도시는 0.06%,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0.05%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10%) △파주운정(0.07%) △분당·일산·산본(0.06%) 등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평촌은 호계동 무궁화금호와 무궁화한양, 무궁화효성 등의 아파트값이 이번 주 최소 25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전셋값 상승에 따라 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면서 매매물건도 부족한 상태다.
파주운정은 실입주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와동동 가람마을9단지남양휴튼 등이 1000만~2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경기‧인천은 △김포(0.21%) △안산(0.20%) △하남(0.15%) △파주(0.10%) 순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김포는 서울과 비교해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교통망이 확충되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장기동 현대청송1차3단지와 사우동 현대, 북변동 대림, 풍무동 양도마을대림 등의 아파트값이 이번 주 500만~2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안산은 선부동 수정한양과 군자주공15단지저층 등이 최고 1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에 시세를 형성했다.
하남도 매매전환 수요가 급증하면서 덕풍동 현대와 덕풍쌍용 등의 아파트값이 최소 50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뛰었다.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급등하는 전셋값과 전세매물 기근에 시달린 실수요자층의 주택구매 욕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매매가격 역시 쉼 없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시장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며 “여기에 역대 최대 분양물량이 올 가을에 쏟아질 예정이라 가격상승과 관망세가 반복되면서 점진적으로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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