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미국의 금리인하와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 이른바 G2 리스크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 중 금융연구계의 대표적 원로인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2017년 정도에 경제 위기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두 차례의 금융 위기 사례를 바탕으로 이 같은 전망을 내렸다. 오정근 교수는 “미국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하게 되면 우리나라 채권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돈을 빌려줬던 대출금이 빠져나가게 된다”며 “1997년과 2008년도 위기를 점검해보면, 위기의 가장 직접적인 도화선이 우리나라에 빌려줬던 대출금들이 빠져나가면서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1997년에는 금융기관 대출이, 2008년에는 금융기관 대출과 채권투자가 문제가 됐다. 오정근 교수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과거 사례보다 더욱 심각한 자본유출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오정근 교수는 “G2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오면서 이번에는 과거 위기보다 더 큰 자본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에 3600억 달러 외환 보유액이 있는데 적어도 1000억 달러 정도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 위기가 다시 한 번 찾아온다며, 해외로부터의 위기 전파를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정근 교수는 “G2 리스크 발생으로 동남아시아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이 어려움을 먼저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얼마만큼 잘 차단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느냐가 위기의 경중을 가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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