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차그룹 HMAT 현장 “상반기보다 어려워. 역사에세이는 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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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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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중학교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인적성시험 HMAT 시험이 마친 응시자들이 나오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상반기에는 합격했는데 이번에는 난이도가 올라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많았고, 역사 에세이는 무난했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중학교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인적성검사인 HMAT을 보고 나온 김 모(26)씨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소감을 말했다.

현대차는 역사에세이를 보기 때문에 다른 계열사보다 30분 늦은 오후 2시경 시험이 끝났다. 점심도 거르고 시험에 나선 응시생을 위해 현대차는 밥버거와 콜라를 나눠줬다. 일부 학생들은 그 자리에서 간식을 먹으며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반기 HMAT 시험은 현대차그룹 12개 계열사에 지원한 전국 2만여명의 학생이 응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중복으로 지원할 수 있지만, 같은 날 HMAT을 보기 때문에 결국 한곳만 최종 응시할 수 있다. HMAT은 언어이해, 논리판단, 자료해석, 정보추론, 공간지각(또는 도식이해)까지 5가지 영역으로 구성됐다.

신천중학교에서 시험을 본 이 모(24·여)씨는 “현대카드와 현대차에 합격했는데 현대차에 응시했다”며 “논리판단이 평소에는 쉽게 나왔는데 이번에 어려웠다. 도식이해는 무난했다”고 말했다.

잠실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본 박 모(27)씨는 “현대차 플랜트 기술부문에 지원했다. 전체적으로 수준이 올라간 것 같다”며 “논리판단의 경우, 한번에 답이 안나와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많았다. 역사에세이는 현대차의 핵심가치인 도전을 중심으로 제 생각을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부산 전자공업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본 김 모(28)씨는 “도식이해를 빼고는 전체적으로 다 어려웠다”며 “역사에세이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 사례를 썼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중학교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인적성시험 HMAT 시험이 마친 응시자들이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역사적 사건과 연계해 응시자의 견해를 묻는 현대차 역사에세이는 두가지 문제 중 택일할 수 있다. 이날 첫번째 문제는 ‘인류 역사발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사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이 인류 발전에 어떤 의의를 가지는지 서술하시오’였다.

두번째 문제는 ‘우리나라는 6·25 전쟁의 폐허로부터 반세기만에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입니다. 경제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을 한가지 선택하고 선택한 선정 기준 및 이유를 서술하시오’라고 나왔다.

많은 응시생이 시험 난이도는 올랐지만, 역사에세이는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차 인사팀 관계자는 “역사에세이를 지원부문에 따라 구별해 채점하지는 않는다. 너무 부실하게 썼다고 판단되면 감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험장에서는 개인 시계를 착용하지 못하도록해 시간 맞추기가 어려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 일부 시험장에서는 도식이해 시간에 펜을 사용하지 못하게해 불편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공업고등학교에서 기아차 시험을 치른 유 모(27)씨는 “안내사항에는 전자계산기 기능이 있는 시계가 안 된다고 했는데 굳이 개인시계까지 빼야하나 생각했다“면서 ”대신에 감독관들이 시간마다 알려주셔서 불편이 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HMAT 결과발표는 21일 오후 5시 예정이며 1차 면접은 오는 26~30일, 2차 면접은 11월 16~18일,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 11일에 있을 예정이다.
 

9일 현대자동차그룹 인적성검사 HMAT이 치러진 서울 동작구 서울공업고등학교 정문. 서울공업고등학교에서는 기아자동차 응시생들이 시험을 봤다.[사진=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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