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넘버’ 내년 1월 시행…국내 보안업계 수출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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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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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력 바탕으로 영업파트 보강

  • 개인정보 유출 등 우려 목소리도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일본이 내년 1월부터 ‘마이넘버’ 제도를 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보안업계의 수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마이 넘버 제도는 일본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일본 거주 외국인 포함)에 12자리의 고유번호를 부여해 납세와 사회보장 등의 개인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제도다.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와 흡사하지만 생년월일과 출생지역, 성별 등 개인정보는 알 수 없고 개인식별 용도로만 쓰인다.

11일 일본 증권업계에 따르면 마이넘버 제도 시행으로 인해 예상되는 일본 내 관련 IT 투자규모는 2조6000억엔에 달한다.

전망 수치에서 보듯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네트워크보안 등 온·오프라인의 거의 모든 보안 관련 사업의 특수가 기대된다.

국내 보안업체들은 이번이 일본 진출의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 수출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에 이미 진출해 있는 기업들은 매출 확대를 위해 영업 파트를 보강 중이다.

특히 각종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학습효과’로 기술력 하나만은 자신 있다는 게 업계 전반의 분위기다.

2005년부터 일본 시장에 진출한 지란지교소프트는 2011년 현지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 7월 법인 분할을 단행하며 일본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는 일본 법인을 통해 △업무용메신저 ‘쿨메신저’ △자녀PC, 모바일 사용관리솔루션 ‘엑스키퍼’ △PC개인정보보호 솔루션 ‘PCFILTER’ 등을 출시한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장밋빛 청사진’과 반대로 개인정보 유출 및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연일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을 정도로 일본 국내 분위기는 좋지 않다. 실제로 지난 6월 연금정보관리시스템이 해킹돼 125만명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 네트워크 보안협회(JNSA)에 따르면, 2013년 개인정보 유출사고는 총 1388건으로 정보 유출 인원이 925만2305명에 달한다.

시행을 불과 3개월 앞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중소기업 경영자와 임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마이넘버 제도 준비를 ‘대체로 완료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6.6%에 불과했다. 응답한 기업의 48.2%는 제도를 이해하지 못해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조원희 지란지교소프트 개인정보보호센터장은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사회 전반의 높은 인식을 갖춘 일본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해당 기업은 고객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엄청난 노력과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며 “마이넘버 유출에 대비한 일본 정부의 다양한 법적 장치 마련으로 인해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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