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재벌닷컴이 2014회계연도 개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공기업 및 금융회사를 제외한 자산 상위 30대 그룹 비금융 계열사 1050개 중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계열사는 80개사,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계열사는 246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총 326개사로, 전체의 31.0%에 해당된다. 특히 3년 전인 2011년 재무위험 기업은 1117개 중 296개사로 비중은 26.5%를 기록한 만큼 3년 만에 재무 위험 계열사 비중이 4.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자본잠식이란 회사의 지속적인 적자 등으로 납입자본금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며, 완전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접어든 것을 말한다. 또 부채비율이 200%를 넘길 경우 기업 재무가 불건전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주요 기업들의 재무 상태 악화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이유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회사는 지난해 384곳으로, 전체 계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6%에 달해 2011년 기준 적자 계열사 비중인 29.6% 대비 7%포인트 급증한 상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기업들의 부진에 대해 글로벌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많은 업종이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지만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제품 고부가가치화 등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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