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계열사 30% '재무부실'…완전자본잠식도 8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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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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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30%가 과도한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거나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벌닷컴이 2014회계연도 개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공기업 및 금융회사를 제외한 자산 상위 30대 그룹 비금융 계열사 1050개 중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계열사는 80개사,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계열사는 246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총 326개사로, 전체의 31.0%에 해당된다. 특히 3년 전인 2011년 재무위험 기업은 1117개 중 296개사로 비중은 26.5%를 기록한 만큼 3년 만에 재무 위험 계열사 비중이 4.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자본잠식이란 회사의 지속적인 적자 등으로 납입자본금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며, 완전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접어든 것을 말한다. 또 부채비율이 200%를 넘길 경우 기업 재무가 불건전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주요 기업들의 재무 상태 악화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이유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회사는 지난해 384곳으로, 전체 계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6%에 달해 2011년 기준 적자 계열사 비중인 29.6% 대비 7%포인트 급증한 상태다.

그룹별로는 동부그룹의 재무 위험 계열사 비중이 지난해 61.0%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41개 계열사 가운데 완전자본잠식이 16곳, 부채비율 200% 초과 계열사가 9곳으로 가장 많았다. 또 부영과 한화, KCC, 효성, OCI, 대우조선해양, GS그룹 등은 재무 위험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비중이 40∼50%에 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기업들의 부진에 대해 글로벌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많은 업종이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지만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제품 고부가가치화 등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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