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의 프리즘] 스타 위기 대처, "골든타임은 24시간"

J트러스트 그룹 광고 화면 캡처. J트러스트는 고소영 씨의 분량을 삭제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사진 = J트러스트 광고 캡처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위기관리'란 위기에 대처해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최소화시키고 그에 따른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 원래 기업이나 단체 등에서 위기 상황 발생 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매뉴얼화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스타들에게도 적용되는 필수 항목이 됐다. 

SNS,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서 인터넷을 타고 확대, 재생산되는 소문이 스타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팬이 직접 찍은 직캠 등영상까지 스타 이미지에 긍정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도구가 됨에 따라 위기 상황 발생 시 얼마나 재빠르게 대처하느냐가 스타의 생명줄을 좌우하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배우 고소영의 대부 업체 광고 출연 결정이 논란이 되자 이를 재빠르게 취소함으로써 논란을 종식시켰다. 고소영이 대부 업체 광고 출연을 취소하고 언론에 이를 알리기 까지 걸린 시간은 만 하루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소영은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지만 신속하게 논란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다행히 비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었다. 
 

이처럼 논란이 불거진 뒤 이를 해결하는데 걸리는 소위 '골든타임'은 길어봐야 하루를 넘기지 않는 것이 최근 연예계 풍속이다. 

과거 배우 김혜수는 대학원에서 받은 석사학위 논문이 상당 부분 표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실을 인정하고 곧장 사과의 뜻을 밝혔고, 아들을 둘러싼 사건사고와 친자 논란에 휩싸였던 차승원 씨도 공식입장을 통해 발 빠른 대처를 했다. 덕분에 이들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지 않고 여전히 톱스타의 지위를 유지하고있다. 

반면 윤은혜는 스타 위기관리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 

윤은혜는 중국의 한 의상 디자인 프로그램에 출연해 1위를 차지했지만, 디자이너 윤춘호 씨의 의상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윤은혜 소속사 측은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윤은혜의 이름을 도용하지 말라’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며 상대가 노이즈 마케팅을 유도한다는 적반하장 식 대처로 논란을 더욱 키웠고 윤은혜는 여전히 부정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향후 국내에서의 연예 활동이 불투명한 상태다. 
 

어쨌든 일은 벌어졌고 최초 판단이 잘못된 것은 돌이킬 수 없다. 그렇다면 사후 대처라도 현명하게 해야한다. 논란이 생겼을 때 섣부른 공세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해명의 '태도'가 일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의 이미지는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다. 설사 부주의했더라도, 실수했더라도 스타라는 공인의 위치를 자각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 사과로 대처해야 한다. 

잘잘못의 여부를 떠나 팬의 사랑을 먹고 사는 스타라면 일단 부정적인 여론이 발생하면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스타 스스로 책임져야한다. 위기 관리에 필요한 시간은 더욱 짧아지고 있다. 향후 골든타임은 24시간이 아니라 몇 시간 이내로 빨라질지도 모른다. 스타의 발빠른 대처와 책임질 줄 아는 자세가 더욱 시급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