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근 SK 의장, '꼼꼼 경영'으로 전문경영인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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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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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근 SK 의장]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꼼꼼 경영’이 SK그룹의 전문 경영인 시대를 열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대주주와 전문 경영인이 그룹 경영을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주주는 그룹 차원의 성장동력원을 창출하는 ‘미래경영’을 주도하고, 전문 경영인은 일상적 경영을 전담하는 구조다.

그룹 경영을 책임지는 최고 경영진은 관계사 CEO들과 원만히 의사소통하면서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그룹 역사에도 정통하고, 각양각색의 문제점을 해결할 통찰력도 지녀야 한다. 이런 점에서 김 의장은 SK그룹 경영의 최고 적임자로 지목됐다.

SK는 수펙스추구협의회라는 그룹 기구를 통해 굵직한 경영이슈가 논의된다. 김 의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1회 의장으로 선임된 이후, 3년간 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김 의장은 그룹내 ‘최고참’으로 산전수전을 겪으며 체득한 위기돌파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그룹 경영의 역사와 실적을 정확한 날짜와 끝자리 숫자까지 꿰고 있을 만큼 꼼꼼함이 정평이 나 있다.

김 의장은 1974년 선경 인더스트리에 입사한 이후 41년간 SK맨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신입사원과 대화나 신임 임원과 대화자리에서 줄곧 입사 시점부터 재직기간을 일 단위로 말하고 있다.

단순히 재직기간만이 아니라 그룹의 주요 분기점마다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 등 제무제표상 수치를 정확히 제시한다. 김 의장이 재무 전문가로 숫자에 강한 측면도 있지만, 꼼꼼하고 철두철미하게 그룹 경영을 직접 챙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특징 덕분에 김 의장은 신입 사원 출신의 전문경영인으로 발탁돼 그룹내 최고참, 최장수 사원의 위치에 올랐다. 김 의장은 SK 사장, SK케미칼 부회장을 맡으면서 경영을 직접 책임졌고 SK이노베이션 회장과 SK건설 이사 등을 역임했다.

SK그룹의 체질은 김 의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끄는 3년 동안 대폭 강화됐다. 그룹 및 관계사 역량이 동원되는 주요 비즈니스는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논의한 뒤 해당 관계사가 최종 결정하는 경영시스템이 정착됐다.

사안에 따라 관계사간 난상토론이 벌어지곤 하지만, 김 의장이 조정자 역할을 하면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최적의 대안을 도출한다. SK의 과거와 현재를 꿰고 있는 김 의장이 꼼꼼함과 경험칙에서 나온 결론을 제시해 반론을 제기하기 힘든 것으로 전해진다. 덕분에 SK그룹 내부의 경영 누수는 대폭 줄었고 효과는 대폭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SK는 대주주가 미래성장 동력원 창출을 책임지고, 전문경영인은 그룹과 관계사의 이해관계를 조절하는 독특하지만 선진적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면서 “김창근 의장의 꼼꼼하고 철두철미한 경영 스타일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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