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과 관련해 중국에 판매한 디젤 차량 195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리콜 대상은 2000cc 디젤엔진 탑재 차량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Tiguan) 1946대와 파사트 B6 4대다.
12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환경보호부는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해 중국에 진출한 폭스바겐 관계자를 불러 설명을 듣고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수입 디젤차량에 문제가 발견돼 조치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건과 관련된 중국 현지 생산 차량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디젤엔진 기술부족 등의 요인으로 아직 중국 내에서 디젤승용차 발전은 더딘 상황이라면서도 앞으로 관련부문과 협조해 수입차량의 환경기준 충족여부를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품질안전 기관인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도 이날 수입 폭스바겐 사태 관련 경고문을 통해 우려를 표명하고 폭스바겐 측의 상응한 후속조치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폭스바겐이 이번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질검총국은 아울러 폴크스바겐 및 판매대리점 등에 해당 차량 소유주에 대해 이번 문제점과 후속조치 계획 등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무료 점검 및 교환 등을 통해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상하이다중(上海大衆)과 이치다중(一汽大衆) 등 2개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두 정부기관이 잇따라 폭스바겐에 대해 경고성 조치를 취함에 따라 세계 2위의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폭스바겐 차량의 판매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2009년 이후 생산된 폭스바겐, 아우디 등의 디젤 승용차가 검사를 받을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정상 작동하고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이를 꺼지게 하는 속임수를 썼다가 미국에서 적발됐다.
미국 내에서 문제가 된 폭스바겐 디젤 차량은 총 50여만대로, 조사 결과에 따라 최대 180억 달러(약 21조원)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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