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중원 설립한 미국인 알렌의 훈장 문화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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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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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렌 수증 훈공일등 태극대수장.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을 설립한 미국인 알렌(H.N.Allen, 1858~1932)의 훈장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등록문화재 제651호로 등록된 '알렌 수증 훈공일등 태극대수장'은 고종 황제가 미국인 의료선교사이자 외교관인 알렌에게 1904년 수여한 훈장이다.

알렌이 1905년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가져간 것을 그의 사후 보관해오던 유가족이 지난 4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훈장은 정장(正章, 약식이 아닌 정식으로 된 훈장이나 문장), 부장(副章, 끈이 없는 메달), 대수(大綬, 정장을 달기 위해 어깨에서 걸치는 큰 띠)으로 구성됐다.

정장의 위쪽은 대한제국의 상징인 이화꽃 문양으로 표현됐으며 잎의 뒷면에는 한자로 '勳功壹等(훈공일등)'이 새겨져있다. 부장 역시 태극장 형태로 정장과 함께 대수 윗 부분에 꽂을 수 있게 제작됐다. 

대한제국 시기의 훈장 제도는 1900년부터 1910년까지 11년 동안 시행됐으며 알렌이 훈장을 받은 1904년까지 태극장을 받은 사람은 100여 명이지만 현재까지 대수와 정장, 부장이 모두 남아있는 사례는 드물다.

알렌의 사례는 대한제국기의 외교관계 문건인 '외부표훈원래거문(外部表勳院來去文)'과 알렌 유가족이 보유 중인 훈장증서를 통해 훈장을 수여한 시기와 수여 대상이 확실해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문화재 등록은 역사성과 희소성,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차지하는 알렌의 위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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