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청년 실업률이 두 자릿수를 넘나드는 등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과도하게 준비하는 스펙 탓에 사교육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뜻의 '문송합니다'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3일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7학기 이상 재학한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취업준비생들은 취업을 위해 1인당 평균 5.2개의 스펙을 준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스펙을 쌓기 위해 별도의 교육을 받는 취업준비생은 전체 응답자의 49.2%에 달했다.
평균 교육 수강비용은 130만4000원에 달했으며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는 160만9000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청년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취업을 위해 지원서를 제출한 기간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54.0%가 '6개월 이상'이라고 답했다. '1년 이상'이라는 응답자도 11.0%에 달했다.
취업을 위해 제출한 지원서 수는 평균 8.9개였다. 상경계열이 제출한 지원서 수가 11.7개로 가장 많았으며, 자연·이공계열(8.4개), 인문·사회계열(8.0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공과 관련 없는 직무에 지원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6.8%에 이르렀다.
특히 인문·사회계열은 전공과 관련 없는 직무에 지원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71.6%에 달했다. 이는 상경계열(57.6%)이나 자연·이공계열(41.5%)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대학입학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지금의 전공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42.6%가 '지금의 전공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전공별로는 인문·사회계열 응답자의 54.2%가 다시 선택하지 않겠다고 답한 반면, 상경계열(36.4%), 자연·이공계열(34.0%) 등은 이보다 훨씬 낮았다
본인의 전공을 다시 선택하지 않는 이유로는 '취업을 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는 의견이 33%로 가장 높았고 '지금의 전공보다 더 배워보고 싶은 전공이 있다' 는 의견이 18.8%로 그 뒤를 이었다.
문송이 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자연·이공계열 학생들이 전공 만족도가 높고 직무 적합성 부분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며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전공 만족도나 직무 적합성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