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만행 알리고 해외 동포 결집했던 문서들 문화재 등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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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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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동단결선언문서'·'대한국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

'대동단결선언문서'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일제 치하에서 재외 동포의 결집을 호소하고 전 세계 기독교도를 향해 일제의 만행을 폭로했던 문서들이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13일 '대동단결선언문서'와 '대한국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밝혔다.

'대동단결선언문서'는 1917년 7월 신규식, 박용만, 조소앙 등 해외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 14명이 통합된 독립운동조직을 결성하고 민족대회를 소집하기 위해 국내외 민족 운동가들에게 작성한 문서다.

신규식은 중국에서 한국 임시정부가 독립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력배양과 민중계몽운동을 주장했다. 박용만은 이승만, 안창호, 서재필과 함께 미국 한인 교민 사회의 초기 지도자 중 한 명이었고 조소앙은 중국에 망명해 독립운동노선이자 광복 후의 새로운 국가건설 방략을 제시한 삼균주의(三均主義)를 주창한 인물이다.

한글과 한문으로 작성된 이 문서는 독립기념관이 1985년경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 안수산 씨로부터 기증받아 소장 중이다. 문서의 핵심은 주권불멸론((主權不滅論)과 국민주권설로 1910년 순종의 주권 포기는 국민에 대한 주권의 양여이므로 일본의 국토 점령은 강제적인 행위라고 보았다. 따라서 재외 동포의 주권 행사를 요청하며 민족대회의를 개최해 임시정부를 수립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이 때문에 '대동단결선언문'은 일본에 대한 투쟁 선언서라기보다 국민주권 행사를 위한 독립운동 세력의 대동단결과 임시정부 수립을 촉구하는 선언서의 성격이 더 강하다. 이 운동은 당시 바로 실현되지는 못했으나 재외동포사회에 널리 알려졌고 1917년까지 다양하게 전개되던 독립운동이론을 결집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대한국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한글) [사진=문화재청 제공]


'대한국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은 1919년 5월 1일 손정도 목사 등 한국 기독교계 대표 11명이 '만국 예수 교우에게'라는 제목의 한글 편지를 작성한 후 영문으로 번역한 호소문이다. 1904년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한 에비슨(Oliver R. Avison, 1860~1956) 박사의 증손녀인 쉴라 호린(Sheila Horine)이 올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한글과 영어로 작성된 이 문서는 당시 일제의 억압이 계속되지 않도록 전 세계 기독교도의 지지와 지원을 당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문 제목은 'An Appeal to the Christian World'로 기독교 대표들이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고 그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 있는 자료라고 평가받는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두 문서는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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