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10회 화문매체합작조직 서울총회' 본 회의에서 발표된 기조연설의 주요 내용들이다. 중국의 부상으로 아시아의 경쟁력이 커진데 따라 전 세계에 포진한 중국어 매체의 역할도 중요해졌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왕수청(王樹成) 해외화문매체합작조직 주석의 연설을 대독한 어우양샤오칭(歐陽曉晴) 홍콩문회보 총경리 겸 해외화문매체합작조직 이사장은 "아시아가 유럽, 북미 지역에 이은 세계 경제 제3극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혼자가면 빨리가지만 여럿이 가면 멀리갈 수 있다'는 뜻의 '독행쾌 중행원(獨行快, 衆行遠)'라는 중국어 속담을 인용하며 동아시아 역내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창한 일대일로 전략, 박근혜 대통령이 제창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동아시아 역내 협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화문매체가 각국간 소통과 교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고 강조했다.
뤄난훠이(駱南輝)말레이시아 광화일보 이사도 연설을 통해 “시진핑 주석이 제창하는 신(新)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전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화문매체들이 각국간 교류와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칭룽(黃淸龍) 대만 왕보 사장도 "오늘날 중국의 국가경쟁력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화문매체가 바야흐로 황금시대를 맞이했다”며 “이제 화문매체도 대외적으로 중국의 목소리를 적극 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일방적인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세계 독자들의 피드백도 적극 반영함으로써 상호 교량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아주경제를 꼽았다. 그는 "한국에서 아주경제가 유일한 중국어 매체"로 한국과 중국 양국간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곽영길 아주경제 대표는 "오늘날 빅데이터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세계 화문매체들도 도전에 직면했다"며 "뉴미디어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어 해외 화문매체 간 상호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본 회의에서는 홍콩 문회보와 아주경제를 비롯해 화문매체 회원사간 신문지면 제작과 관련해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앞서 전날 저녁 열린 화문매체합작조직 상무이사회에서는 새 주석 임명을 비롯한 주요 의제를 통과시켰다. 상무이사회는 어우양샤오칭 이사회 주석을 중심으로 11명의 상무이사로 구성돼있다. 한국인로는 아주경제 곽영길 대표가 유일하게 활동하고 있다.
상무이사회에서는 화문매체합작조직을 이끌 새 주석으로 펑잉빙(馮瑛冰) 홍콩 문회보 부사장을 임명했다. 그동안 조직을 이끌었던 왕수청 홍콩 문회보 회장은 물러났다. 이와 함께 황칭룽 대만왕보 사장이 신규 상무이사로 임명됐다.
8개 화문매체의 신규 회원사 가입도 확정됐다. 미국 홍성위성TV(宏星衛視), 한국 신화보(新華報), 베네수엘라 교신신문(僑新聞網), 프랑스 신구주망(新歐洲網), 미국 워싱턴중문화보(華盛頓中文郵報), 미국 신세계시보(新世界時報), 홍콩 유동미디어유한공사(流動媒體有限公司 ), 홍콩 중화위성TV유한공사(中華微視有限公司)이 앞으로 화문매체합작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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