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생식물 중 일제식 영문 이름 35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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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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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생식물 영문 이름, 일제 잔재 청산 시급하다

[김영우국회의원]

아주경제 최종복 기자 =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새누리당 수석대변인, 경기 포천·연천)이 산림청, 국림수목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영문 이름 현황을 분석한 결과 무려 352종에 달하는 자생식물 영문 이름에 japanese, takesima 등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 16종도 일제식 이름으로 표기되어,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일제 잔재 청산, 식물주권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제출한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 이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국가표준식물목록(KPNI, The Korean Plants Names Index) 자생식물 4,173종 중 단 1개 뿐인 학명에 japonica, takeshimensis 등 일본식 이름이 부여된 것 식물이 무려 248종에 달하고, 영문 이름에 japanese 등 일본식 이름이 사용된 것도 무려 104종에 달했다. 특히,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 16종도 일제식 영문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10일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식물주권 바로잡기 캠페인을 벌이면서 한반도 자생식물의 영문명을 재검토해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목록집’을 제작한 바 있지만, 일제 잔재라 할 수 있는 우리 식물의 일본식 표기가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풍나무(Ace palmatum Thunb), 밤나무(Castanea crenata Siebold & Zucc), 감나무(Diospyros kaki Thunb), 헛개나무(Hovenia dulcis Thunb), 해당화(Rosa rugosa Thunb), 느티나무(Zelkova serrata Makino)처럼 기존 학명에는 ‘japanese’란 단어가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쓰는 영명 표준목록에서 단풍나무(Japanese Maple)처럼 ‘일본의 식물’을 뜻하는 ‘japanese’단어가 포함된 한반도 자생식물은 모두 104종에 달한다.

더욱이 국가명처럼 국제적으로 단 한 개의 이름만 사용되는 학명의 경우에도 한반도 자생식물 중 무려 248종에 japoincum, Japonicus, takesimana 등의 일본을 뜻하는 단어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명에 일본을 뜻하는 단어가 포함된 한반도 자생식물 중 16종의 경우에는 섬초롱꽃(학명 Campanula takesimana Nakai)처럼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영우의원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 중 하나가 창씨개명과 같은 우리말 말살정책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있던 1926년, (조선어연구회에서) 한글날을 처음 기념한 것처럼 우리 선조들이 일제의 억압에 국권을 빼앗긴 상황에서도 민족정신을 되살리고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땀을 흘렸을지 짐작하기 어렵다”면서, “광복 70주년이 된 지금까지 우리 고유의 식물을 일본의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최소한 이 땅에서 자고나는 식물은 이 땅에 어울리는 이름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의원은 특히, “국내에서는 자생식물의 영문 표기를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에서 제시한 영문 이름을 확인해 사용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국외에서는 외교부가 중심이 되어 세계지도에 잘못 표기된 ‘독도’와 ‘동해’를 바로잡는 노력의 일환으로 관계부처 협업을 통해 한반도 자생식물 영문 이름에 남아 있는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공공외교를 펼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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