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논란의 스타, 은근 혹은 우격다짐 식의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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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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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은근히 혹은 우격다짐 식이다. 최근 각종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연예인들이 하나둘 방송 복귀를 결정했다. 모른 체하거나, 웃음 소재로 활용되는 이들의 방송 복귀는 정말 괜찮은 걸까?

10월12일 O tvN은 방송인 김용만이 새 예능프로그램 ‘쓸모있는 남자들’의 메인 MC로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약 2년7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김용만은 지난 2013년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지만, 올해 7월, FNC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방송 복귀 초읽기에 나선 바 있다.

시나브로 방송 출연을 결정한 것은 김용만뿐만이 아니다. 앞서 상습 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수근도 비슷한 패턴으로 방송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5월 tvN ‘SNL코리아’에 게스트로 등장한 뒤, 6월 KBS N ‘죽방전설’에 고정 출연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한 달 간격으로 방송에 얼굴을 내비쳤고 시청자들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나영석 PD의 인터넷 방송 ‘신서유기’에 출연하며 예능프로그램 안에서 이수근의 입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음주 운전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방송인 노홍철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그는 MBC 추석파일럿프로그램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으로 10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비쳤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시청자들은 음주운전에 대한 언급 및 사과를 기대했지만 노홍철은 그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때 방송가를 주름잡았던 스타들인 만큼 그들의 복귀를 기대하는 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물쩍 논란을 넘어가려는 태도는 한때 그들을 사랑했던 팬들에 대한 기만이다. 진정성 없는 사과 후 논란을 상습적으로 언급하며 개그 소재로 삼는 불편하고 우스운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어물쩍, 혹은 우격다짐 식으로 복귀를 알린 김용만, 이수근, 노홍철이 또 다른 논란의 스타들 복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아닐지 우려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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