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신중국 사상 최악의 부패 인사로 꼽히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핵심 측근들이 속속 중형을 언도받고 있다.
우선 중국 후베이(湖北)성 샹양(襄陽) 중급인민법원은 13일 왕융춘(王永春) 전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 부총경리에게 부패 등의 죄목으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신화통신이 14일 전했다. 그는 2년 동안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 부총경리(부사장직)에 재직하면서 4250만 위안(약 77억원)의 출처를 알 수 없는 재산을 축적하고, 자신의 권력을 남용했다고 재판부는 밝혔다. 재판부는 왕 전 부총경리의 재산 중 200만 위안(약 3억6천만 원)을 몰수한다는 결정도 내렸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장제민(蔣潔敏)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이 비리 부패 혐의로 징역 16년 형을 선고받았다. 장제민은 페트로차이나 회장을 지낸 인물로 공판에서 모든 혐의와 판결을 인정했다. 그는 1400만위안의 뇌물을 수수하고 1480만위안 상당의 부동산을 불법취득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쓰촨방 핵심인 리춘청(李春城) 전 쓰촨성 부서기 역시 12일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3년 형을 선고받았다. 리춘청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등극한 직후인 2012년 12월에 낙마하며 저우융캉 몰락의 신호탄을 쐈던 인물이다. 다만 중국 언론들은 리춘청이 수사에 적극 협조했으며 부패세력을 발본색원하는데 큰 역할을 한 점이 참작돼 다소 낮은 형벌이 선고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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