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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화폐' 공부하는 삼성 사장단 '금융 판 바뀔 때'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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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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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삼성 사장단이 '핀테크' 학습에 나섰다.

14일 삼성그룹은 수요 사장단 회의 강연자로 인호 고려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초빙해 '금융혁명, 디지털 화폐에 길을 묻다'를 주제로 핀테크와 관련된 강연을 들었다.

이날 강의에서 인 교수는 디지털 머니의 등장으로 인해 금융의 판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기존 아날로그 은행은 해체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대신 디지털 머니의 도입으로 여윳돈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은행에 예금을 하는 대신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돈을 빌려주는 새로운 형태의 P2P 금융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자체의 개념이 무의미해질 가능성을 제기한 셈이다.

그는 "디지털 머니가 도입되고 디지털 은행이 영업을 하게 되면 기존의 '미들맨'이 없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디지털 은행 시대는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직접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투자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은 은행이 (대출자에게) 빌려줄 금액을 결정하지만, 디지털 은행 시대에는 불특정 다수가 500만원을 1만원씩 쪼개서 투자할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 교수는 "예를 들어 학자금 대출을 하려면 은행에서 신용 평가를 받은 뒤 대출을 하게 되지만 디지털 머니 시대에는 돈을 빌려줄 사람들이 직접 해당 학생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단순히 숫자상으로 하던 신용평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 교수는 "앞으로 금융의 판이 바뀌면 거래 및 계좌관리 등을 정부나 관리당국이 통제할 수 없게 된다"며 "한마디로 금융권력 및 주권이 기존의 중앙통제식에서 완전히 지방분권화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삼성페이에 대해선 "스마트폰의 기술적 혁신이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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