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더 랠리스트’ 제작발표회가 14일 서울 상암동 프리즘타워에서 열렸다.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더 랠리스트’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랠리 드라이버 선발 오디션답게 ‘가능성’을 심사 기준으로 내세웠다. 만 18세 이상이면 레이싱 경력이 없더라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그 결과 5월 26일부터 6월 21일까지 4986명의 지원자가 접수됐다. 20~30대의 지원자가 80% 이상을 차지했고, 40대 이상 지원자도 400여 명에 달했다.
현재 활약하고 있는 프로 및 야마추어 선수들뿐 아니라 자동차 회사 테스트 드라이버나 연구원, 자동차학과 학생, 동호인 등 모터스포츠 관련 지원자들이 쏟아졌다.
이번 제작발표회에는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김재호 사무국장과 아주자동차대학 박정룡 교수, 더블 MC를 맡은 SBS 배성재 아나운서와 소녀시대의 유리가 참석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SBS 박재현 PD는 “독일 WRC 경주에 간 적이 있었었다. 한국에서는 WRC를 잘 모르고 있는데, 그쪽에서는 상당히 인기가 있는 스포츠였다. 이걸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싶었다. 이 프로그램이 시금석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재호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사무국장은 “그동안 국내에서 드라이버 발굴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미디어 홍보 능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국민적으로 오픈해 놓고 받아보자 했었다. 그러다보니 서류심사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작진이 전문적인 분야가 아니다 보니까 아무래도 대중적인 접점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랠리스트는 사전제작이 많고, 전문가인 박정룡 교수가 참여해서 깊이 부문에서는 여타 프로그램과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번에 선발된 드라이버는 프로그램이 끝나면 랠리팀에서 받아주기로 했다. 20억 들여 2년 트레이닝 한다는 목표는 WRC의 아래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밟아나갈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WRC 드라이버로 살아남는 이들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MC로 참여한 ‘소녀시대’ 유리는 “올해 초에 말레이시아 F1 경기를 본 적이 있는데, 상당히 흥미로웠다. 주 드라이버와 보조 드라이버가 함께 협력하는 게 인상 깊었다. 달리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도 들었다. 여성 시청자들도 공감을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스포츠 프로그램을 또 해보고 싶다. 소녀시대 멤버 중에는 스포츠카를 갖고 있는 태연에게 참가를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다른 스포츠 중계를 많이 했지만 모터스포츠는 모르는 게 많아서 콘셉트를 잡는 게 어려웠다. 축구는 항상 대도시에서 열렸는데, WRC는 시골에서 많이 열리는 점이 특이했다. 모터스포츠 팬들이 고기 구워먹으며 유유자적 즐기는 게 특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고할 만한 프로그램이 없어서 합숙을 하기도 하고, 위험한 미션을 지켜보기도 했으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언쟁도 많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배 아나운서는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정룡 교수는 “한국 자동차 산업 규모에 비해 레이서가 너무 없다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현대차가 WRC에 참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세계적인 드라이버가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더 랠리스트’는 오는 10월 17일 첫 회를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밤 12시15분에 방영되며 총 10회가 예정돼 있다. 9회까지 사전 촬영된 예선과 본선으로 구성되며, 마지막 회(12월 19일)는 생방송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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