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도의회 본회의 답변 중 쓰러져 예정된 도정질문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4일 오후 강원도의회 제2차 본회의 오후 도정질문 답변과정에서 최문순 도지사가 갑자기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이다 쓰러져 실신했다.
이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진료를 받고 현재는 호전된 상태로 공관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최 지사를 진료한 의료진은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과로가 주요 원인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최 지사는 앞서 도정질의 답변을 위해 단상에 섰을 때에도 얼굴에 식은땀을 흘리는 등 건강상태가 눈에 띠게 좋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이어 안후이성 관계자와의 오찬에서 반주를 한 것은 외빈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5~6잔을 함께 한 것이라며 만취가 아닌 피로로 쓰러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최 지사가 회의에 앞서 중국 안후이성 의회방문단과 점심 식사를 하며 술을 마신후 만취상태에 의회에 출석했다며 건강상태 악화가 아닌 도의회 출석 전 술을 마셨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이날 이번 사태에 대한 성명서를 내고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강경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헌정사상 초유의 추태를 보인 최문순 도지사의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만취상태에서 신성한 도의회 본회의장에 입장해 도정질문 답변에 임하는 것 자체가 도민과 도의회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양측의 주장이 서로 상반돼 당분간 진실 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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