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한국과 미국의 첨단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첨단 고부가가치 분야의 경제동맹 강화를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현지시간) 코트라, 전미제조업협회와 공동으로 미국 워싱턴DC 월라드호텔에서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 한국 측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최태원 SK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등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 166명이 참석했다.
특히 사물 인터넷과 사이버 보안, 헬스케어, 모바일 메신저 분야의 IT·정보보안 기업 35개사와 플랜트·엔지니어링(8개), 보건의료·바이오(21개), 에너지·환경(4개), 항공·우주(2개) 기업 등 국내 고부가가치산업을 이끄는 기업인들이 대거 자리했다.
미국 측에서는 페니 프리츠커 상무부 장관, 제이 티몬스 전미제조업협회 회장, 헬렌 그라이너 사이파이 최고경영자(CEO), 마크 랜트립 서던 컴퍼니 회장, 티모시 레이건 코닝 수석부사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회장은 환영사에서 "성장이 정체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뉴노멀 시대에 세계 경제 재도약을 위한 미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다"면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전통산업을 융합하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글로벌 불황을 타개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양국이 협력한다면 남들보다 한발 빠른 혁신이 가능해지고 이는 뉴노멀 시대에 성장을 이어가고 세계 경제 회복에도 기여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친한 친구는 나의 잠재력을 최대로 이끌어 주는 사람(My best friend is the one who brings out the best in me)'이라는 헨리 포드의 말을 인용하며 "미국과 한국이 60년 넘게 발전을 도우며 신뢰하는 동반자가 됐듯이 전미제조업협회와 대한상의, 이 자리에 함께한 경제인 여러분들이 양국의 경제발전을 이끌어 주는 친한 친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날 "오늘 업무협약은 양국 간 새로운 민간 협력채널이 만들어졌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대한상의는 양국 간 제조혁신 교류 강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국 기업인들은 제조혁신, 보건의료산업과 스마트 자동차 등 첨단산업과 관련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아이만 타라비시 세계중소기업학회 사무총장(조지워싱턴대 교수)은 '미국 제조업의 나아갈 방향과 한국과의 협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혁신(Innovation)은 창조(Creativity)와 실행(Execution)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I.C.E 이론'을 설명하면서 "한국은 창조 면에서는 매우 우수하나 글로벌 마켓에서의 실행이 부족하다. 기업가 정신을 통해 실행력을 발전시켜야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은 '한-미 보건의료산업 협력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 보건의료산업의 강점과 잠재력, 보건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이 원장은 "치매, 신병종 감염병 등 미래 보건의료산업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대응과 첨단 바이오의약품, 임상시험 등 한국의 강점분야를 활용한 협력, IT-Health, 정밀의학 등 첨단 미래의료에 대한 양국간 상호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지능형 자동차 개발에 대해 발표한 현대자동차는 "앞으로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량 풀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며 연관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한상의는 전미제조업협회와 제조혁신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미 간 교역 및 투자 확대를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양 기관은 제조업 혁신을 위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의 사업을 개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의 정책, 시장동향, 규제 등 투자정보를 교환하고 경제사절단 파견을 비롯한 무역·투자관련 포럼과 세미나를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1884년 설립된 대한상의와 1895년 출범한 전미제조업협회는 대·중소기업을 망라한 회원사를 두면서 100년이 넘는 기간 정부 정책의 민간 파트너 역할을 해 왔다. 최근에는 제조업 혁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각국 제조업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