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15일 성명을 내고 “국민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며 “박근혜 정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일제에 맞선 독립운동의 정신을 왜곡하고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려는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의 잘못된 사관을 ‘승인된 역사’로 삼으려는 음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당은 “나아가 8·15 민족해방일을 ‘건국절’로 포장해 새누리당을 둘러싼 친일세력들의 친일행적을 은폐하고, 박정희 군사독재를 미화하기 위해 정권의 힘을 동원하는 또 하나의 ‘무력 쿠데타’인 것”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박근혜 정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우리 제주에게 있어서 더욱 충격적” 이라며 “이미 지난 2013년 박근혜 정권은 제주4․3의 정의와 역사적 사실을 정면으로 왜곡하는 내용을 담은 교학사 교과서를 승인해준 바 있다”고 밝혔다.
도당은 “이 정권은 바로 엊그제 제주도민이 수여하는 4․3평화상 수상자 김석범 선생의 입국을 거부하는 만행을 드러냈었다” 며 “이러한 최근의 사실들 만으로도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얼마나 역사의 진실을 왜곡할 것인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도당은 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정부 스스로 국제사회에서의 대한민국의 국격을 무너뜨리는 행위다. UN은 이미 지난 2013년 유엔총회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단일한 역사교과서만을 만들어 가르치는 것은 결국 정부 혹은 특정한 정치세력에 의한 역사 기술의 독점과 특정한 역사관 및 이념의 주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며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박근혜 정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특정한 정치세력의 음모 이상이 아니며, 국제사회의 웃음 거리를 자초하는 망신스러운 행태”라고 폄하했다.
이어 “이번 박근혜 정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반역사적, 반국민적 행위로서 이의 저지를 위해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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