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신문 김종호 기자 = 최근 분양시장 활황 등에 따라 부동산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전국에서 건설업에 새로 뛰어든 업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공공사 발주 등이 줄어든 상황에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오히려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전국에서 신규 등록을 마친 건설업체는 총 3467개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동기(3900개) 이후 6년 만의 최대치 기록으로, 2013년(2864개)과 2014년(3066개) 대비 신규 등록이 각각 21%(603개), 13%(401개) 증가한 수치다.
유형별로는 올해 종합건설업체 신규 등록(714개)이 최근 3년 평균(598건)과 비교해 19.3%(116개) 늘었으며, 전문건설업체 신규 등록(2753개)도 8.6%(220개) 뛰었다.
이처럼 최근 전국적으로 신규 건설업체 등록이 증가하는 이유는 올해 들어 지속되고 있는 분양시장 활황과 주택거래 활성화 등으로 주택건설이 활발해 건축분야를 중심으로 일감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총 73조909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9조6551억원)보다 48.8% 증가했다. 특히 신규주택과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건축 수주액이 50조46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조5041억원) 대비 80.5%나 치솟았다.
이와 함께 아파트는 물론 신규 연립·다세대 주택 건축도 급증하면서 올 8월까지의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이 총 45만2185가구에 달해 지난해 동기 대비 44.2%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올 한 해 전체 주택 인허가 물량이 70만가구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였던 1990년(75만가구)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부 건설경제과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건설경기가 회복되면서 전국적으로 건설업체 신규 등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전체 건설업체 수도 5만7611개로 전 고점인 2006~2007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택시장 회복세에도 건설업체별, 업종별로 양극화가 심한 데다, 공공공사 등 일부 시장은 여전히 침체에 있어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오히려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주택시장 상황이 개선된 것은 맞지만, 전체적인 건설경기는 여전히 침체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며 “전문건설업 등 일부 업종의 경우에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업체들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치열한 경쟁에 따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시장 역시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건설업체 간 수주 경쟁은 한층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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