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 하락에 산업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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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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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산업부 =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약세를 나타내며, 국내 산업계에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력 수출분야인 전기·전자, 자동차 분야의 경우 환율 하락폭이 커질 것에 대해 노심초사하는 반면 정유, 항공 등은 유가하락을 반기는 모습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원‧달러 환율의 하루 중 변동폭은 7.4원, 전일대비 변동폭은 6.0원으로 전분기(5.9원, 4.6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맞물리며 지난 3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3년 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 특히 이날 미국 지표 부진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원/달러 환율이 3개월 만에 장중 112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환율 변동성이 과도할 경우 수출 감소, 물가상승압력 증대 등 부정적 영향이 커지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기업은 달러화 결제비중이 지난 2분기 기준 86.2%에 달해 기업의 자금흐름 관련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채산성 위험이 높아져 영업에 어려움이 가중된다.

환율리스크 영향이 가장 큰 업종은 대표적 수출주인 전기·전자 및 자동차분야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과거 3개년 평균 수출 비중이 88.6%에 이르는 만큼 환율은 수익에 있어 절대적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3년 4분기 환율하락 등에 따라 7000억원 규모의 부정적 영향을 받았고, LG전자도 지난 2013년 1분기 주요 시장 경쟁 심화에 환율 영향 등이 더해져 가전(HA)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3% 가량 하락한 바 있다.

완성차업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연간 매출액이 2000억원(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출 판매가 많은 타이어 업계도 환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판매가 많은 타이어업계의 경우, 달러를 결제통화로 할 때가 대부분이다. 현재 원·달러 1150원 수준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1000원대로 하락하면 손실이 커질 수 있다”며 “원재료를 수입하기 때문에 일부분 헤지(Hedge)가 되지만, 환율이 높은 것이 회사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의 경우, 급격한 환율변동을 대비해 환 헤지 프로그램을 도입한 상태라 달러 변동성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엔화와 위안화 인하조치가 더해져 국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미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가격은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 업체에 비해 높은 상태로 알려졌다. 또 밀어내기 수출로 국내 시장을 잠식중인 중국산 철강제품도 가격경쟁력이 더욱 확대돼 시장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반면 정유업계와 항공업계는 환율하락과 함께 지속되는 국제유가 하락을 반기는 모습이다. 

정유업계는 유가가 약세를 띄면 재고평가나 정제마진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저유가가 길어지면서 수요회복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는 반응이다.

화학업계도 원료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확대와 제품수요 개선요인으로 작용해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 현상과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둔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요 개선이 지연되는 점은 우려스럽다”면서 “석유화학업계는 원자재를 수입하고 제품을 수출하는 사업구조상 수급조절을 통해 환율 영향은 완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항공업계도 절대적으로 낮은 제트유가로 인한 운항원가 감소폭이 커서 항공업계의 영업이익은 당분간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1125원~1135원 사이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변동 등이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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