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검은 승리카드는 '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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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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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영 석유기업과 비슷한 조직 규모 갖춰

[사진=CNN 캡쳐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IS의 돈줄이 결국 석유였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이끄는 국제 연합군이 수개월째 IS의 석유 시설을 공습하고 있지만 IS의 석유 판매 사업은 여전히 성업중이라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가 주로 원유를 얻는 지역은 시리아의 동부인 데이르에 즈조르이며 이 지역에는 하루 대략 3만 4000에서 4만 배럴정도의 원유가 생산된다고 FT는 보도했다. 뿐만아니라 IS는 북부 이라크의 모술지역 부근에서 하루 8000배럴에 달하는 아스팔트 석유를 생산해내고 있다고도 전했다. 

원유의 가격은 배럴당 25달러이며, 일부에서는 배럴당 45달러에 달하기도 한다. 이같은 원유 판매로 IS가 하루에 벌어들이는 돈은 무려 153만달러에 달한다고 FT는 보도했다. 

IS는 또 이라크 북부 최대 유전지대 키르쿠크와 제2도시 모술을 장악했던 10개월 동안 이 지역에서 생산된 석유로만 4억5000만달러(한화 약 5152억원)의 판매 수입을 올렸다고 FT는 전했다.

IS가 장악한 유전은 대부분 시리아 동부 유전지대에 몰려 있다. IS는 전략적 요충지였지만 유전은 거의 없던 북서부 지역에서 철수하는 대신 동부의 유전지대를 자신들의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있다. 

이처럼 IS가 석유 판매로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세력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수년째 내전을 겪는 시리아에서 석유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IS와 맞서 싸우는 시리아 반군도 자신들이 장악한 북부 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중장비를 가동하기 위한 석유를 IS로부터 사갈 정도다.

석유를 확보하려고 IS 지역으로 오는 이들은 석유를 사려고 길게는 수주일∼한달까지 기다리기도 한다. 대기 차량 행렬이 수 킬로미터씩 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석유가 IS 재정의 바탕이 되기 때문에 IS는 철저히 석유를 관리한다. IS와 거래하는 석유업자나 IS 석유 시설에서 일했던 기술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IS는 시리아는 물론 유럽 등 외국에서도 관련 전문가를 스카우트하려고 시도했다고 FT는 전했다. 

석유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감시·감독 역시 IS의 비밀경찰이 수행하고 유전에 대한 경비는 삼엄하며 수익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을 경우 잔혹한 징계가 내려진다. 

알레포에서 활동하는 한 사업가는 "IS는 시리아에서 석유 수요가 절실하며 공급이 끊기면 다 죽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석유 사업을 '승리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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