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결정과 관련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시간을 달라"며 한걸음 물러나는 자세를 보였다.
15일 복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동욱 인구정책실장은 이날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사옥에서 최 이사장을 만나 홍 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결정을 철회하고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지라고 요청했다.
최 이사장은 이에 대해 "조금만 시간을 달라. 조만간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최 이사장이 공식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는 징계나 해임 건의 같은 추가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복지부는 전날 최 이사장에게 공문을 보내 "비연임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요청하며 "(사태에 대해) 이사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진 사태까지 거론했다.
복지부는 국민연금공단과 최 이사장에게 기관 경고나 기관장 경고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나아가 대통령에게 최 이사장의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앞서 최 이사장은 12일 복지부의 반대에도 홍 본부장에게 '연임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기금운용본부장 임기는 2년이지만 실적 평가에 따라 1년에 한해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홍 본부장의 첫 임기는 오는 11월 3일까지다.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은 정부의 국민연금 기금 지배구조 개편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 등을 두고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과 복지부가 스스로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귀국하는 이번 주말이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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