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이돌 벗어난 XIA준수, "음악으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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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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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남들이 만들어놓은 길을 가지 않겠습니다. 국내 어떤 아이돌보다 내가 하고싶은 길을 스스로 만들어내어 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아이돌 그룹 JYJ의 XIA준수(김준수·28)가 자신감 있는 아티스트로서의 행보를 입증했다. 

가수 김준수(XIA 준수)가 19일 미니앨범 '꼭 어제'를 발매하고 한남동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청음회를 개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걸어온 음악적 업적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스스로 선택한 음악가로서의 삶이 결코 부끄럽거나 후회되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보여줬다. 지난 2004년 아이돌로 데뷔한 이후 아이돌을 탈피해 진정한 음악가로서의 길을 걷고 는 그의 소신이 빛났다. 

지난 2004년 그룹 동방신기 멤버로 데뷔한 준수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류를 대표하는 아이돌 스타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분쟁으로 팀을 떠난 뒤에도 멤버 김재중, 박유천과 함께 JYJ를 결성해 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JYJ와 뮤지컬 배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지만 방송 활동만큼은 순탄치 못했다.

지난 5월 솔로 3집 '플라워'(Flower) 활동 당시 EBS '공감'으로 6년 만에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이번 앨범 역시 방송 활동 계획은 없다. 

김준수는 "방송 출연 제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간략하게 답했다. 그는 "예전에는 앨범을 내면 방송에서 1위를 하는 등 수치로 표현되는 성적에 대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성적에 대한 느낌 없이 바로 콘서트 등 공연으로 이어지니 과연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매번 의문을 느끼면서 작업하게 된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김준수는 "예전에는 콘서트가 매진이 되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는데 지금은 과연 내가 할수있을까? 하는 마음이 반복되어왔다"며 "오히려 더 뜨거운 반응으로 6년간 해왔다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하다. 이렇다 할 방송 노출 없이 콘서트와 뮤지컬 등을 찾아주신 팬에게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김준수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역시 "기존처럼 이번 앨범 발표 후 방송 출연 없이 바로 아시아투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9일 발매하는 새 미니앨범 '꼭 어제' 는다채로운 장르를 한데 모은 8개의 곡들로 구성됐다. 신곡과 자작곡, 기존 발표곡들의 어쿠스틱 버전 등이 수록됐다.

그간 1년에 한 번 정도로 솔로 앨범을 발매했던 김준수는 올해 3월 ‘플라워’ 앨범 활동 후 7개월 만에 또다시 미니앨범 ‘꼭 어제’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그는 “뮤지컬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앨범을 발매했다”며 “가을에 앨범을 낸 적이 없어서 시기도 자연스럽게 맞아 계절에 맞는 발라드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앨범 동명의 타이틀곡 '꼭 어제'는 감미로운 발라드로 싱어송라이터 심규선(Lucia)과 작업한 곡이다. 준수는 "솔로로 타이틀곡을 서정적인 발라드로 한 것은 처음"이라며 "그만큼 나에게 색다른 도전이다. 가을에 딱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김준수의 새 미니앨범 ‘꼭 어제’는 타이틀곡 ‘꼭 어제’를 비롯해 그동안 발매했던 3장의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인 ‘타란탈레그라’, ‘인크레더블’, ‘꽃’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한 트랙 등 8개의 곡들로 이뤄졌다. 그가 1집부터 3집까지의 타이틀곡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앨범에 실은 이유는 자신의 행보를 다시 한 번 정리하자는 의미에서다.

김준수는 “11월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큐시트를 짜려고 곡 목록을 보는데 정말 많은 곡이 있었다. 솔로 1집을 냈을 때 콘서트를 2시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예전 곡들은 쓸 수 없으니 제 곡을 채워야 했고 가득 채우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여유롭게 고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뿌듯했다”고 일화를 덧붙였다.

루시아로 잘 알려진 인디 싱어송라이터 심규선과 처음 호흡을 맞춰본 그는 "잘 몰랐던 분인데, 언더 쪽에서 꽤 유명한 분이더라"며 "이제까지 불러온 곡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자기 곡이 아닌 다른 가수에게 준 것은 처음이라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힙합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래퍼들이 참여한 곡들도 대거 수록돼 눈길을 끈다. 2번 트랙 '오에오'(OeO)는 '쇼미더머니' 출신 기리보이가, 3번 '미드나잇쇼'(Midnight show)는 '언프리티 랩스타1' 우승자 치타가, 5번 '비단길'은 비와이가 각각 랩 피처링을 맡았다.

힙합 음악에 흠뻑 빠져있다는 준수는 "래퍼는 내게 연예인 같은 존재"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일렉트로닉 댄스, 어쿠스틱, 어반 R&B 등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으로 음악적 시도도 선보였다. 특히 인도 전통악기 '시타르'를 활용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비단길'은 단연 독창적인 준수의 과감한 음악적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이날 그는 히트 메이거에 얽매이지 않는다며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수익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으로 대중에 다가가고 싶다는 각오도 보였다. 

김준수의 이번 앨범만 살펴봐도 주류 가수이지만 콘텐츠를 보면 비주류의 행보를 걷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인디에서 알려진 루시아와 호흡을 맞췄고, 인도 전통악기 시타르를 이용한 개성있는 힙합곡 ‘비단길’도 앨범에 수록했다. 그는 자신의 음악 정체성에 대해 “대중에게 알려진 가수다 보니 주류라고 봐야겠지만 그 안에서 상업적인 것을 쫓는 가수들과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고 자부했다.

김준수는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과 진솔함을 담고 싶다. 나이를 먹어도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예전에 '라이정 선'을 할 때처럼 짜여진 것보단 제가 만든 가상세계를 보여주고 싶어요. 기라성 같은 분들은 이미 하고 계시지만 저 같이 아이돌로 시작한 가수 중에서는 감히 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에 노출되는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솔로 콘서트를 계속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무작정 저를 기다려주는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가수들과 노출되는 빈도나 다양함에 비교하면 저는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에도 못 나오는 저를 잊지않고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준수는 "인위적으로 만든 콘셉트가 아닌 내가 만든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싶다. 그걸 회사가 지지해주니 가능한 것이라 정말 감사하다. 히트 노히트의 차이를 떠나서 그런 행보만큼은 자부할 수 있다. 훌륭한 아티스트들도 많지만 아이돌에서 시작한 가수 중에서 최소한 아이돌들중에서는 이렇게 활동하는 사람은 감히 나밖에 없다"고 자부했다.

오는 19일 발표되는 XIA의 미니앨범 '꼭 어제'는 그동안 발표된 3장의 정규앨범 타이틀곡 '타란탈레그라' '인크레더블' '꽃'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한 트랙 등 8곡으로 앨범을 채웠다.

한편 김준수는 이후 24일과 2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시작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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