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폰’ 손현주가 그린 뉴타입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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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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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1년 전, 살해당한 아내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 남자는 아내를 구할 수 있을까?

영화 ‘더 폰’(감독 김봉주·제작 미스터로맨스)은 1년 전 의문의 남성에게 살해당한 아내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은 한 남자 동호(손현주 분)가 과거를 되돌려 아내 연수(엄지원 분)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1년 전 죽은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는 소개만으로도 관객의 흥미를 자극하는 ‘더 폰’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통해 과거, 현재를 오가는 신선한 전개를 끌어간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더 폰’이 단순한 SF장르가 아닌 스릴러를 접목했다는 점이다. 영화는 태양의 폭발로 인해 전자기기에 오류가 작동했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속물 변호사와 돈에 눈이 먼 국회의원 등 현실적인 인물들을 배치하며 극의 현실감을 부여했다. 거기에 핸드폰이라는 매개체로 벌어지는 SF적 요소와 현실적인 드라마의 결합은 풍성해진 스토리와 몰입감을 완성한다.

매력적인 소재와 더불어 극을 매끄럽게 완성한 것은 배우들의 공. 과거를 되돌려야 하는 남편 고동호를 연기한 손현주는 인물이 가지는 상황과 복잡한 심정, 감정을 가감 없이 관객들과 공유하고, 1년 전 살해당한 아내 연수 역을 맡은 엄지원은 손현주와 애틋한 부부연기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 모든 증거를 없애려는 정체불명의 용의자 도재현 역을 맡은 배성우는 이제까지의 유머러스한 모습을 지우고 인물들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치열한 인물로서 그간의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우려스러운 것은 작품이 가진 속도감에 있다. ‘더 폰’이 가진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힐 수 있는 리듬감과 속도감은 작품의 몰입을 돕기도 하고 때로는 몰입도를 떨어트리기도 한다. 작품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더 폰’이 말하는 상황, 고동호와 주변관계, 빠르게 전환되는 시공간에 물음표를 띄울 수밖에 없다.

신선한 소재와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 그리고 신인 김봉주 감독의 새로운 도전으로 이뤄진 ‘더 폰’은 이달 22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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