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한국거래소가 가격제한폭을 확대한 후 우선주 주가가 이상급등하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 대비 10배를 넘어서는 사례도 있어 신뢰할 만한 강세 이유를 찾기 어렵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양 우선주인 동양3우B 주가는 16일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82%)까지 오른 2만5250원을 기록했다. 동양2우B(8.48%)와 동양우(7.01%)도 나란히 뛰었다. JW중외제약2우B와 SK네트웍스우는 각각 4.79%, 3.97% 올랐다.
보통주와 비교할 때 우선주는 상대적으로 많은 배당금을 주는 대신 의결권을 주지 않는다. 우선주는 가격제한폭을 ±15%에서 ±30%로 확대한 6월 15일부터 묻지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확대 직전인 6월 12일 99.43%이었던 우선주·보통주간 평균 주가 괴리율은 7월 15일 121.78%까지 치솟았다. 9월 들어서는 97%대로 내려 앉으며 다소 진정됐다.
코스피 우선주 지수도 6월 30일 2268.63로 정점을 찎었다. 8월 한때 1974.29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지수는 다시 2280.55로 뛰었다.
물론 모든 우선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감자 후 변경 상장을 통해 연초 대비 1만% 가까이 오른 동부건설우는 16일 기준 5.87%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각각 500%, 400% 넘게 상승한 태양금속우와 대원전선우 수익률도 -5.40%, -4.40%를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말 배당시즌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전히 불투명한 대내외 증시환경도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는 우선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편득현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배당시즌이 임박하면서 우선주가 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모든 우선주가 배당을 실시하는 게 아닌 만큼, 배당 여부나 회사 실적을 면밀히 살펴봐야 비싼 돈 주고 폐지를 안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주가가 어느 정도 오르면 대안으로 우선주를 주목하게 된다"며 "하지만 우선주 투자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일부 우선주를 보면 보통주 주가와 크게 차이가 없거나, 되레 10배 이상 높은 경우도 있다"며 "투기로밖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만큼 펀더멘털과 괴리가 있는 우선주는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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