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장 후 주가가 치솟기를 바랐던 투자자들이 많았겠지만, 주가는 되레 2% 가량 떨어진 상태다. 합병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여전히 투자가치가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가는 16일 15만9500원을 기록했다. 9월 15일 재상장 첫날 종가인 16만3000원에 비하면 2.2% 떨어진 수준이다.
삼성물산 시가총액은 30조2556억원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에 이어 4위에 올라 있지만, 주가 흐름은 부진한 모습이다.
당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재상장 후 삼성물산의 주가는 강세를 보일 것이란 평가에 무게가 실렸었다.
물론 합병한 지 이제 한 달이 막 지난 시점이지만, 벌써부터 합병 시너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제한적인 단기 실적 모멘텀, 바이오에피스 상장 이슈 선반영, 합병 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 부진 등을 이유로 삼성물산 주가는 합병 발표 당시의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여전히 투자매력이 높다"며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 육성과 삼성물산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중장기 지배구조 변화 이슈를 감안한다면 지금과 같이 모멘텀이 부족한 시점이 오히려 투자 적기라는 것이다. 합병 후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는 약 41조원으로 평가했다.
영업가치 9조8000억원, 주요 보유 지분가치 17조500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가치 5조4000억원, 브랜드가치 10조1000억원 등을 합산하고 순차입금 4조원 상당을 뺀 것이다.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로는 24만원을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비록 합병을 추진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합병 후 투자가치가 훼손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아직 시너지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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