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 강국’ 이탈리아에 1호점 개장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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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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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벅스 웹 사이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가 ‘커피 강국’ 이탈리아로 진출하기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르델라세라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현재 페르카시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이탈리아 사업가 안토니오 페르카시와 제휴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페르카시 그룹은 화장품 브랜드 키코(Kiko)로 유명하다. 유럽과 미국 시장에 위치한 키코 매장만 700여 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미국의 란제리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의 이탈리아 진출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미 미국 기업과의 제휴나 판로 개척이 어느 정도 구축된 상태여서 스타벅스의 이탈리아 진출이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르면 오는 성탄절 이전에 협상 타결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가 이탈리아에 진출한다면 피자 체인점 도미노 피자에 이어 본고장 이탈리아로 진출하는 두 번째 미국 프랜차이즈 업체가 된다.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CEO)가 이탈리아 밀라노의 현지 커피 문화를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스타벅스는 미국 시애틀에 첫 매장을 열었다. 그 후 지금까지 세계 65개국으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세계 제일의 커피 브랜드로 우뚝 섰지만 신시장 개척 등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지난 7월 아프리카 진출을 본격 선언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매니지먼트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최초의 스타벅스 아프리카 매장은 내년 상반기 안에 남아공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인 요하네스버그 시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매장 내에서 새로운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음악 스트리밍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바리스타들이 직접 선곡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앱을 통해 매장 밖에서도 지역별 각 매장에서 선정한 곡들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내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첫 커피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은 시애틀과 뉴욕 등 2개 도시에서 시범 운영중이지만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유럽커피연맹(ECF)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지난 2013년 기준 유럽 내 1인당 커피 소비량이 7번째로 많다. 에스프레소의 상징으로도 일컬어진다. 때문에 이탈리아에 스타벅스가 진출한다면 새로운 커피 문화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에스프레소를 작은 잔에 담아 한번에 마시는 이탈리아인들의 커피 문화와 스타벅스 커피 사이에 괴리감이 있어 실패할 확률도 점쳐지고 있다. 다소 비쌀 것으로 예상되는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이번 제휴 관련 입장을 따로 내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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