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2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며 선두로 나선 리디아 고. [사진=대회 조직위 제공]
“제 장점이오? 아이언샷입니다. 티샷이 조금 흔들려도 아이언샷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골프를 배울 때 아버지가 미드 아이언 연습을 많이 시킨 덕분입니다. 단점은 퍼트인데 지난주 말레이시아 대회와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는 퍼트 감이 좋았어요.”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고보경)의 말이다.
이날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라운드 후 기자실에 들러 이렇게 말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2라운드, 36홀을 하는동안 보기는 첫날 7번홀(파5)에서 단 하나 기록했고, 11개의 버디를 솎아냈다. 첫 이틀간은 ‘무결점 플레이’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아직 우승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오늘 한타한타 신경 써서 쳤고 견실한 플레이를 했습니다. 우승경쟁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지요. 그러나 주말로 갈수록 선두권 선수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집니다. 3, 4라운드에서도 한샷한샷에 집중하겠습니다. 첫날 10언더파를 치며 선두로 나선 박성현 프로는 장타자라고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박성현 프로와 라운드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3,4라운드에서 함께 플레이해도 제 플레이에 집중하고 제가 강한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겁니다. 또한 즐기는 골프를 할거고요.”
리디아 고가 우승하면 박인비(KB금융그룹)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랭킹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미디어에서는 우리들의 랭킹에 관심이 많은 듯하지만, 저는 랭킹에 신경쓰지 않는 대신 더 좋은 샷과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당장의 샷을 하는 것도 어려운데 랭킹 등 여러가지에 신경쓰면 상황은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인비 언니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리디아 고는 이날 박인비, 이민지(하나금융그룹)와 동반플레이를 했다. 한국(계) 선수들이 한 조가 된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 대화를 할까?
“제가 어느정도 한국말을 할 줄 알기 때문에 한국선수들과 플레이할 때에는 한국말로 합니다. 인비 언니가 ‘나이스 버디’라고 하면 저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지요. 오늘은 제가 인비 언니한테 말을 많이 걸었어요. 한국말로요. 인비 언니를 비롯해 선수들간 대화에서는 골프 얘기는 배제합니다. 저녁 식사나 음식, 기념일 등에 대해 얘기했지요.”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 태어났다. 따라서 한국 음식이나 문화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한다.
“제 몸에는 한국인 피가 흐른다는 것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이 응원옵니다. 제가 태어난 곳에서 우승을 하면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