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 양국 정상 “한미-한중 관계, 양립 가능”…‘中 경사론’ 일축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한·미-한·중 관계의 양립이 가능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미국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 외교가 중국에 기울어져 있다’는 이른바 ‘중국 경사론’을 불식한 것이다. [사진제공=청와대]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한·미-한·중 관계의 양립이 가능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미국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 외교가 중국에 기울어져 있다’는 이른바 ‘중국 경사론’을 불식한 것이다.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를 열고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와 한·중 관계가 양립이 가능하다’고 말했고, 또 우리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가끔은 박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면 그것이 미국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나, 한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갖기를 미국은 원한다”며 우리 측의 대중국 정책을 지지했다.

이어 “우리도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갖고 싶다. 중국의 평화로운 부상을 원한다”며 “한국이 미국과 좋은 관계를 가진다고 해서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와 한·중 관계가 양립이 가능하다’고 말했고, 또 우리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청와대]

이는 최근 박 대통령이 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 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 참석 등을 계기로 미국 조야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의 중국 경사론’을 불식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요청한 것은 우리는 중국이 국제규범과 법을 준수하는 것을 원한다는 점”이라며 “만약 중국이 그런 면에서 실패한다면 한국은 미국이 그렇게 하는 것처럼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미국 지지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은 2차 세계대전이후 국제규범과 국제법에 의해 많은 혜택을 봤고, 그러한 법과 규범이 약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법을 무시하고 원하는 대로 한다면 한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안보동맹과 경제동맹을 넘어 포괄적 글로벌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은 아태 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