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마리너가 한때 007 영화의 제임스 본드 워치로 인기를 얻은 반면 데이토나는 특정 영화 시리즈가 아니라 그때그때에 따라 색다른 장면에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2' 후반부에서 롤렉스 데이토나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미드 ‘호텔 바빌론’ 시즌1의 6회에서 호텔 총괄 매니저 레베카의 남편이 차고 나왔던 시계도 롤렉스 데이토나다. 직업이 의사임에도 센스 있는 초이스다.
딸 가족을 몰살시킨 갱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킬러와 거래하는 조니 할리데이.
킬러 왈 “우리를 고용하려면 돈이 많이 듭니다.”
그러자 조니는 두툼한 돈 뭉치를 책상에 꺼낸다. 그리고 파리 상젤리제에 있는 자신의 레스토랑 등 전 재산을 주겠다고 하고 심지언 착용하고 있던 롤렉스 데이토나까지 킬러에게 건넨다.
거액에 데이토나 시계까지 선물로 받은 킬러들, 간만에 로또 맞은 표정이다.
갱스터 끼리의 우정에 금이 가려고 하는 순간 주인공 정이건이 롤렉스 데이토나 블랙과 화이트를 맥주병에 걸어놓는다. 그리곤 진소춘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차보라고 한다.
“네 취향으로 본다면 블랙이 어울릴 것 같은데...”
정이건의 이 말에 결국 데이토나 블랙을 선택하는 진소춘.
영화 후반, 롤렉스 데이토나 화이트를 찬 정이건과 블랙을 찬 진소춘이 서로 시계 건배(?)를 하며 우정을 재확인한다.
비록 영화라 할지라도 남자의 의리와 로망을 꿈틀거리게 만드는 참으로 멋진 설정 아닌가.
2011년 작 홍콩액션 ‘보응(Punished)’에서 대기업체 회장 역을 맡은 주인공 황추생의 딸 데이지가 차던 시계도 롤렉스 데이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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